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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P 억제제 복용한 난소암 환자, 재발하면 항암 효과 떨어져

입력
2022.03.0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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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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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표적 항암제인 ‘중합 효소(PARP) 억제제’를 복용한 BRCA 돌연변이 난소암 환자가 암이 재발하면 항암 치료 효과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RCA(Breast Cancer) 유전자는 종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을 일으킨다. PARP 억제제는 PARP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이다. 획기적인 표적 항암제로 각광을 받았지만 앞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이정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박준식 연세대 의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다기관 후향적 연구 결과, BRCA 돌연변이의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 PARP 억제제를 사용했을 때 암이 재발할 경우 후속 치료에 있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암 재발을 막기 위해 PARP 억제제로 유지 치료를 받는 BRCA 돌연변이 상피성 난소암 환자가 늘고 있다. PARP 억제제 유지 치료는 대규모 3상 연구를 통해 난소암 환자의 재발률 감소와 무병 생존 기간 연장의 유효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임상 연구 사후 분석 결과, PARP 억제제(올라파립) 복용 후 암이 재발하면 이 약을 복용한 적 없는 환자보다 후속 항암 치료 효과가 낮다는 점이 2020년 유럽암학회(ESMO)에 발표됐다.

3차 항암 치료 후 다음 재발까지 기간을 나타내는 PFS2-PFS1이 올라파립군에서 대조군보다 5.6개월 정도 짧게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3차 항암 치료 후 다음 재발까지 기간을 나타내는 PFS2-PFS1이 올라파립군에서 대조군보다 5.6개월 정도 짧게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이에 따라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분석 결과를 확인했다.

2012년 1월~2020년 6월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해 2차 항암 치료를 받은 BRCA 변이가 있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백금 기반 항암 치료 이후, 올라파립 유지 치료를 받은 105명과 PARP 억제제 유지치료를 받지 않은 92명 등 두 환자군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두 환자군의 치료 이후 재발 여부와 재발 이후 받은 3차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 및 재발이 생기는 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올라파립 유지 치료를 받은 군이 대조군보다 무병 생존 기간(PFS1)이 유의하게 연장됐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올라파립 유지 치료군은 무병 생존 기간이 17.8개월, 대조군은 10.8개월로 올라파립 유지 치료가 대조군보다 7개월 정도 무병 생존 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하지만 3차 항암 치료 이후 다음 재발까지의 기간(PFS2-PFS1)은 올라파립 유지 치료를 받은 군이 7.9개월로 PARP 유지치료를 받지 않은 군 13.6개월과 비교해 짧게 나타났다.

또한 올라파립 유지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재발한 환자들의 3차 항암 치료에 대한 객관적 치료 반응률이 20.4%로 대조군의 66.7% 비해 더 불량한 결과를 보였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PARP 억제제 복용 후 재발한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게는 기존 백금 항암 치료제보다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시급히 필요함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점차 증가하는 PARP 억제제 저항-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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