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인대서 5%대 GDP 성장률 제시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 中 방어 논리도 주목
패럴림픽도 동시 개막...대회 운영 능력 시험대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8일간 계속되는 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흐르는 가운데 열리게 됐다. '공동부유'(다같이 잘살자) 실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미중 갈등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 등 안팎으로 복잡한 분위기 속에 중국이 당면한 국가 과제를 놓고 엘리트 집단이 총결집한 것이다.
양회는 정책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이자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틀어 지칭하는 회의다. 4일과 5일 정협과 전인대가 차례로 개막해 11일 폐막한다.
'메인 이벤트'는 5일 열리는 전인대 개막이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개막과 동시에 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주요 정책들을 제시한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개최된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공동부유'라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과 빈부 격차 해소 필요성을 절충시킨 '안정적 성장'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올해 양회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면서 "세계적인 (경제 성장률) 하락세 속에서도 중국은 5%대의 GDP 성장을 목표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충격파 속에서도 지난해 설정한 '6% 이상 성장'에서 크게 낮추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밖에 재정지출 증가, 세율 감면 등 침체된 투자를 다시 진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회 기간인 7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공개 지지하지는 않으면서도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는 회의적 입장을 드러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이 사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는 서방 측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왕 부장은 이번 회견에서 "대화를 통한 평화 회복"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의 대결적 태도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
양회가 시작된 이날 중국은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동계패럴림픽의 막도 올렸다 .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패럴림픽 회원국들의 반발로 러시아 선수단은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각 국 선수단의 '반전(反戰)' 구호 속에 대회가 치러지며 중국의 대회 운영 능력도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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