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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생활고에 장애 앓는 자녀 살해한 엄마 잇따라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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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생활고에 장애 앓는 자녀 살해한 엄마 잇따라 검거

입력
2022.03.03 16:30
수정
2022.03.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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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7세 아들 입학날 살해한 40대
시흥서, 20대 딸 살해 후 극단선택 50대
경찰 정확한 범행 동기 조사후 영장 신청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애 자녀를 살해한 부모가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녀와 단 둘이 살면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수원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세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4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자택에서 장애를 앓고 있던 아들 B(7) 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숨진 당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었지만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7시쯤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A씨 자택을 찾았다. 경찰은 집안에서 숨진 B군을 발견하고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아들을 돌보는 게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반지하 주택에서 아들과 단 둘이 생활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모인 A씨는 기초생계, 주거급여, 모자가정 아동양육비, 장애아동수당 수급대상자였으며, 2년 전 수원으로 전입한 후에도 최근까지 관련 수당을 모두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시흥에서도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딸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50대 엄마가 경찰에 자수했다.

C씨는 지난 2일 오전 시흥시 자택에서 20대 딸 D(지적장애 3급)씨를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하루 뒤인 이날 오전 8시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내가 딸을 죽였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집안에서 C씨가 적은 것으로 추정하는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말기 암 환자인) 내가 죽으면 딸을 돌봐 줄 사람이 없어 함께 가겠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말기 갑상선암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C씨는 과거 남편과 이혼하고 지적장애가 있는 딸과 단둘이 살아오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C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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