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점씨, 구미서 치기공사 근무하다
방학 때마다 해외의료봉사 참여 계기
2016년 현지 병원에 이직 후 본격화
경북 김천 출신의 치기공사가 내전으로 정정이 불안한 '혈맹'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은 물론 손자까지 틀니를 지원하는 등 민간외교사절로 활약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병원 치기공사로 근무 중인 정택점(60)씨 얘기다.
경북도와 정씨 지인 등에 따르면, 정씨는 서울 지역 한 대형교회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설립한 병원에서 치기공사로 근무하며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7년째 무료로 틀니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병원을 찾아오는 참전용사는 물론 직접 경찰병원과 지방도시,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오지를 찾아 틀니 지원 봉사를 하고 있다. 틀니 특성상 본을 뜰 때와 장착할 때 2회 이상 만나야 하는 수고는 기본이라, 차량으로 왕복 20시간 이상 걸리는 곳도 있다.
정씨는 “틀니를 만드는 일은 직접 하면 되지만, 재료 등은 혼자 힘으로 버거울 때가 있다”며 “다수의 비정부기관(NGO), 한국라이온즈 충남지부 등의 후원으로 계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가 무료 틀니 지원에 나선 것은 2016년 현지 병원에 근무하면서 본격화됐다. 김천 출신인 그는 이전에도 인접한 구미시의 한 대형 치과병원에서 오랫동안 치기공사로 근무하면서 해외 의료봉사단체와 아프리카 등에서 봉사를 해왔다.
정씨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때 유엔군으로 참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혈맹이지만, 최근 현지 정치사정으로 참전용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에 늘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고, 힘닿는 데까지 틀니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도움의 손길을 내민 21개 참전국 중 아프리카에선 유일하게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다. 1965년 철수할 때까지 총 6,037명을 한국에 파병해 120여 명의 전사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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