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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첫날...대구 오미크론 확산 속 '불안한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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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첫날...대구 오미크론 확산 속 '불안한 등교'

입력
2022.03.02 16:30
수정
2022.03.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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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첫날 학교 학년별 시차 등교
"학교가 가장 안전", "그래도 방역에 만전 기해야"
2일 오후2시 학생 7,354명, 교직원 466명 총 7,820명 등교중지 안내
중고교 내 자가검사키트 검사실 마련
이동형 PCR검사팀 일선 학교 설치 운영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개학일인 2일 등교하고 있다. 교문 주변에는 코로나19 관련 경고문이 빛이 바랜채 붙어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개학일인 2일 등교하고 있다. 교문 주변에는 코로나19 관련 경고문이 빛이 바랜채 붙어 있다. 류수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시 기준으로 7,117명을 기록한 2일 오전 8시. 대구 북구 경명여중·고교 입구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바쁘게 정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교문 앞에서는 교사가 등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고, 담장 주변에는 중학생들이 2, 3명씩 모여 등교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학교 학년별로 설정된 등교시간 때문이었다. 중학생은 오전 8시10분부터 등교하고, 고교 1년생은 오전 8시까지, 2·3년생은 8시20분까지 등교하는 방식이었다. 경명여중 신입생 이모(13) 양은 “첫 교복을 입고 친구들을 만나서 기분은 좋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기록을 깨고 있는 시점에 많은 친구들과 접촉할 수 밖에 없으니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신학기 첫날 대구지역 학생, 학부모, 학교, 교육당국은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방역의 끈을 바짝 죄고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는 "그나마 학교가 안전하다"며 등교행렬을 잇고 있고, 학교 측도 유증상자를 가려내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근의 A 초등학교에서도 신입생은 오전 9시50분까지, 재학생은 8시30분까지 등교하고 있었다. 모두 밝은 표정이었지만 불필요한 접촉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빠지지 않았다. 학부모 김모(46)씨는 “개학 후 등교를 해야겠지만 어린이들은 백신도 맞지 않았고 단체생활이라고는 어린이집이 전부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개인위생을 소홀히 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이날 전교생 752명 중 703명이 등교해 93.4%의 출석률를 보였다. 신입생 학부모 이모(45)씨는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아이의 추억도 없는 만큼 모두가 엄격하게 개인위생을 지키고 타인에게 피해가 없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학생들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나눠주고 이달 중 매주 2회씩 자체 감염검사 후 등교할 것을 당부했다. 학교 측은 또 교실과 강당을 매시간 소독하고 화장실도 개별적으로 이용하도록 지도했다. 학년별 하교시간도 최대 30분 차이를 두면서 학생들을 분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재규 경명여고 교감은 “학생들은 이미 2년간 코로나19에 따른 격리와 비대면 수업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학교가 안전조치를 엄격하게 하고 있고, 학생들도 자가검사를 하면 교내 감염 우려는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2시 현재 대구지역에는 학생 7,354명, 교직원 466명 총 7,820명이 유증상이거나 신속항원검사 양성, 동거인 PCR검사 대기 등 이유로 등교중지 안내를 받았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중고교 내 자가검사키트 검사실을 마련하고 전담인력 156명을 추가 배치했으며 다음달까지 이동형 PCR검사팀 3개를 매일 6개 안팎의 학교에 설치 운영한다.


류수현 기자 yv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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