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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클라씨, 7년은 독일까 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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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클라씨, 7년은 독일까 득일까

입력
2022.03.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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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MBC '방과후 설렘' 파이널 무대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 클라씨(CLASSy).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지난달 27일 MBC '방과후 설렘' 파이널 무대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 클라씨(CLASSy).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방과후 설렘' 표 걸그룹 클라씨(CLASSy)가 탄생했다. 지난달 말 데뷔조 확정 이후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발걸음은 벌써 바쁘다. 파이널 무대 당시 4월 팬콘서트를 개최를 예고한데 이어 오는 3, 4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과 KBS '뮤직뱅크' 무대에 오른다. 그야말로 숨가쁜 행보다.

그간 다수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이 가요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지만, 클라씨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은 조금 더 특별하다. 데뷔조 발탁 이후 1년~2년 6개월 정도로 단발적인 전속계약을 체결해 프로젝트 형태로 활동했던 타 그룹들과 달리 클라씨는 무려 7년짜리 전속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다.

7년, 기대와 우려 사이

비교적 짧은 활동 기간을 전제로 했던 타 오디션 출신 데뷔조 그룹이 해체 시기마다 팬들에게 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전했던 것을 생각할 때 클라씨에게 보장된 7년이란 긴 활동 기간은 단발성 활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꾸려진 데뷔조가 7년에 달하는 활동기를 갖는데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물론 심사위원과 대중, 팬들의 투표까지 더해 선발한 인원인 만큼 각각의 실력은 보장되지만, '그룹'으로서의 시너지에 대한 의문은 아직 산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소속사에서 함께 연습생 시기를 거친 뒤 꾸려진 데뷔조는 각각의 능력치 뿐만 아니라 멤버로서의 조화와 케미까지 고심하는 만큼 하나의 그룹으로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강하다. '방과후 설렘' 역시 프리퀄을 포함해 약 9개월을 이어온 프로젝트이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최종 데뷔조의 조화보단 멤버 개인의 매력에 집중하는 경향이 더욱 짙었던 만큼 클라씨 멤버들이 만들어낼 시너지엔 물음표가 붙는다.

이번에 데뷔조로 발탁된 멤버들이 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멤버들에 비해서 한참 어린 연령대로 구성됐다는 점도 기대와 우려를 함께 모으는 지점이다.

클라씨 최종 멤버로 발탁된 멤버들의 나이를 살펴보면 명형서 22세, 홍혜주 윤채원 20세, 원지민 김리원 16세, 박보은 김선유 15세이다. 물론 20대인 멤버들도 있지만 원지민 김리원 박보은 김선유는 아직 중학생에 불과한 어린 나이다.

물론 이른 시기에 데뷔에 나서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늘어나는 추세 속 이들의 나이가 큰 흠이나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 참가자들이 오디션에 대거 참가하며 이들을 발탁한 팬덤의 전반적인 연령대 역시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는 분명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다. 현재 K팝 시장 내 파급력·구매력 등을 주도하는 2·30대 팬층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너무 어린 멤버들과, 이를 극복하기엔 상대적으로 부족한 어린 팬층의 소구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어린 멤버들이 대거 포진하게 된 탓에 활동 콘셉트 등에도 일정 부분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는 점도 클라씨의 숙제다. 각자의 역량은 입증됐지만 팀으로서 활동을 하게 된 만큼 이젠 조화가 중요한 시점인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멤버들의 연령대 격차라는 한계를 극복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우려가 모이는 것은 '팬덤의 분열'에 있다. 물론 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그룹이 데뷔할 때마다 멤버별 팬덤의 갈등은 이어져왔다. 활동 중에도 멤버들의 개인 팬덤이 상당한 영향력을 구가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2년의 짧은 프로젝트 활동 끝 개인 활동을 노릴 수 있었던 타 그룹과 달리 일반 걸그룹처럼 7년의 롱런 활동에 나서야 할 클라씨로서는 데뷔조 발탁 결과 등을 두고 일어난 팬덤의 분열이 결코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성장 서사'에 있어서는 희망적

하지만 클라씨에게 우려의 지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 그룹이 데뷔 이후 입지를 다져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성장 서사'에 있어서는 강점을 보일 가능성이 꽤나 높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성장 서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 역시 전반적으로 낮은 멤버들의 연령대에 있다. 어린 나이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실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으며 걸그룹으로 데뷔한 만큼 시간의 흐름 속 빠르고 월등한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주어진 7년의 활동 기간이 꽤나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방과후 설렘' 측 역시 이런 지점을 고려해 클라씨의 '7년 전속계약'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측 관계자는 2일 본지에 "클라씨는 장기적 투자로 성과를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룹이다. 때문에 긴 활동 기간을 정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과는 다른 결이다. 그냥 하나의 걸그룹이 새롭게 탄생했다고 봐달라"고 전했다.

이들이 실력적으로 포텐을 터트리며 완성형 성장 서사를 써 내려간다면 당초 프로그램이 지향했던 '빌보드 차트인에 도전할 글로벌 K팝 걸그룹'의 탄생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르겠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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