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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게이머들도 추모 물결... 충격에 빠진 IT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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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게이머들도 추모 물결... 충격에 빠진 IT업계

입력
2022.03.02 15: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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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성에서 "게임 만들어줘 감사" 애도
김택진 "사랑하는 친구 떠나... 큰 고통"
정치권에서도 애통한 심정 전해

지난 1일 오후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연 서버 내 부여성 인근 지역에 게이머들이 세상을 떠난 김정주 넥슨 창업자에 추모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일 오후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 연 서버 내 부여성 인근 지역에 게이머들이 세상을 떠난 김정주 넥슨 창업자에 추모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사망 소식에 정보기술(IT) 업계 내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 창업자의 손에서 나온 작품 속에선 게이머들의 감사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 주요 동료들도 비통한 심정과 추모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넥슨의 온라인게임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바람의 나라'에선 이용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김 창업자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이 모인 곳은 '바람의 나라' 연 서버 내 지역인 부여성 남쪽이었다.

연 서버는 바람의 나라 서비스 초기 때부터 운영한 서버로, 부여성은 연 서버 내에서도 게임 캐릭터들이 많이 모이는 중심지다. 바람의 나라는 1996년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인 만큼, 30년에 가까운 이용자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다. 이용자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게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메시지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게임업계 내에서도 안타까운 심정이 전해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전날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다. 서울대 공대 선후배 사이인 김 대표와 김 창업자는 국내 게임산업의 쌍두마차로, 각각 엔씨소프트와 넥슨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1990년대 국내 온라인게임의 부흥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후배의 영면 소식에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다.

한게임 창업멤버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역시 자신의 SNS에 "업계의 슬픔"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넥슨 경영진도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고 했고, 오웬 마호니 넥슨 재팬 대표는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또한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평가했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큰 별이 졌다"며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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