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넥슨,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주요 경영 활동에 큰 차질 없을 것으로 전망
김정주, 사내이사로 신사업·인재개발 주력
해당 사업은 일정 부분 차질 예상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국내 게임업계 가운데선 최초로 '3조 매출' 신화를 달성한 넥슨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지난해 중순부터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대표에서 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넥슨은 현재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이사의 부재가 당장, 넥슨 경영에 큰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창업주로 그동안 김 이사가 넥슨에서 차지해 온 비중을 감안하면 이번 소식은 악재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굵직한 투자나 미래 청사진 제시 과정에선 김 이사의 공백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해 7월 김 이사의 대표 사임 이후, 이재교 대표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98년 넥슨에 입사한 이후 넥슨 재단 설립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의 창업 멤버'로 불리고 있다. 특히 창업주인 김 이사와 상당한 신뢰 관계를 구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오웬 마호니 대표와 이정헌 대표가 각각 이끄는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 코리아 역시 각각 자생력을 갖춘 전문경영인 체제로 순항하고 있다.
우선, 내수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넥슨은 자사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하고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인 AGBO 등에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적극적인 공격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자회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를 합병해 '넥슨게임즈'도 출범시켰다. 이달 3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넥슨게임즈는 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와 슈팅게임 프로젝트D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가 NXC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주요사업들이 진행됐기 때문에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의 핵심적 의사결정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이사가 주력해 온 신규 사업 발굴과 인재육성 등 일부 의사결정 부분에서 점쳐진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이사는 지난해 7월 NXC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사내이사와 NXC 등기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게임 산업의 핵심요소인 개발자 등 인재양성과 미래산업 발굴에 집중하면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가 '연봉 경쟁'까지 펼치며 개발자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고 지난해 매출 하락을 겪은 넥슨이 대규모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아무래도 넥슨의 상징적 존재인 김 이사의 빈자리는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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