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부터 XR기기까지 경쟁 치열
삼성전자,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출시 예정
메타 시장 독주 속 구글·애플 등도 가세
통신업계도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국내 정보기술(IT) 전자업계에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글로벌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통신업계의 잇따른 메타버스 청사진 공개로 관련 시장에 돌아갈 파급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사표는 지난달 28일 개막해 이달 3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출시를 예고했고 통신사들은 자체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준비 중"
삼성전자는 먼저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MWC 2022' 전시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메타버스 기기의 연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선 "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며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선 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현재 구축된 '갤럭시 생태계'의 적극적인 활용이 점쳐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컴퓨터(휴대용PC), 갤럭시북 시리즈로 이어진 '갤럭시 생태계'에 확장현실(XR)기기를 합류시킬 경우 소비자 확보와 시장 확대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제품끼리 연결돼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차세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XR 기기'로 각인된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관련 시장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글로벌 XR기기 시장은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에서 개발한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점유율이 75%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 2013년 '구글 글래스' 실패를 경험한 구글도 2024년까지 증강현실(AR) 헤드셋 '아이리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구글의 '아이리스'는 가상 이미지와 현실 세계의 혼합된 이미지 표출을 특징으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1위를 놓고 경쟁 중인 애플도 이르면 올해 말 혼합현실(MR) 헤드셋 출시가 예측된다. 애플의 MR 기기엔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맥스 프로세서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의 오포와 화웨이, 샤오미 등은 앞서 XR기기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일찌감치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통신업계, 메타버스·XR기기 생태계 강조
통신업계는 메타버스의 자체 플랫폼 개발과 함께 XR기기 개발 협업 시스템도 강조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대륙별로 협력 관계를 구축한 통신사들을 통해 이프랜드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MWC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의 XR기기 개발에 대한 협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메타버스 연합' 의지도 내비쳤다.
KT는 이번 MWC에서 메타버스 기반의 'KT 리얼 댄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춤 영상을 분석해 틀린 동작을 분석해주고 칼로리 소모 정보도 제공한다. KT는 올해 상반기 해당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정부도 메타버스 육성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MWC 현장에서 "메타버스는 앞으로 나아갈 디지털 신대륙이다. 정부가 무엇을 지원하고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겠다"며 산업 육성 계획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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