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 피할 수 없는 ‘전기차 유행’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전기차로 전세계 및 국내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가 새로운 변화를 이뤄냈다.
‘2022 볼트 EV’로 명명된 최신의 볼트 EV는 더욱 미래적이고, ‘전기차 감각’을 강조한 디자인을 품었을 뿐 아니라 실내 공간 및 주행 전반을 개선하면서도 ‘대중적인 전기차’의 DNA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과연 새로운 모습과 발전으로 무장한 ‘2022 볼트 EV(이하 볼트 EV)’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볼트 EV는 특유의 컴팩트한 체격과 더불어 한층 미래적인 감각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볼트 EV는 4,140mm의 전장과 각각 1,765mm, 1,59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컴팩트 EV’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휠베이스는 2,600mm로 기존의 볼트 EV와 동일한 모습이다. 여기에 준수한 성능의 전기 모터, 66kWh의 배터리 등을 더하며 1,640kg의 공차중량을 제시한다.
더욱 감각적인 존재가 된 볼트 EV
새로운 볼트 EV의 여러 특징 중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단연 ‘디자인’에 있다.
기존의 볼트 EV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말 그대로’아베오’ 혹은 일반적인 ‘쉐보레의 컴팩트 해치백’과 같았다. 그러나 새로운 볼트 EV는 말 그대로 최신의 감성, 최신의 전기차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실제 볼트 EV는 기존 볼트 EV의 디자인에서 볼 수 있던 프론트 그릴을 과감히 제거해 일체형 스타일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미래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헤드라이트와 전기차 감각을 강조하는 바디킷 등을 더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러한 모습은 함께 데뷔한 SUV 사양인 ‘볼트 EUV’와 유사하면서도 앞으로 더욱 미래적인 감각으로 무장할 ‘GM의 전기차 디자인’을 기대하게 만든다.
측면은 기존 볼트 EV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낸다. 체급 대비 큼직하게 그려진 창문, 그리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실루엣은 경쾌함을 강조한다. 여기에 새롭게 다듬어진 17인치 휠, 그리고 플루팅 루프 디자인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후면에는 새롭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져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검은색 소재를 적극적으로 더해 ‘색상의 대비’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만족감을 더하는 공간
볼트 EV는 외형에서의 대대적인 변화와 더불어 실내 공간에서의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졌던 기존의 디자인을 탈피해 더욱 대담하고 터프한 감성으로 무장했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트레일블레이저를 떠올리게 하며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물론 소재나 소재의 연출 등이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전기차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스포티한 감각의 스티어링 휠과 버튼식 기어 시프트 패널 그리고 옵션 사양으로 마련된 ‘테크 패키지’의 다채로운 기능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특별함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대중적인 전기차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직관적인 그래픽,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기능의 반응 속도 및 작동 속도도 한층 개선됐다.
시승 차량의 경우 ‘테크 패키지’가 더해진 만큼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는 대중적인 전기차의 매력을 더하는 부분이며 ‘우수한 만족감’을 자아내는 부분이었다.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특유의 패키징을 바탕으로 준수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전장 대비 전고를 높여 실내 공간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덕분에 ‘패밀리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다만 시트의 크기나 구성, 연출 등은 평이한 수준이라 ‘대중적인 전기차’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한편 차량의 체격이 작고, 또 거주 공간에 공을 들인 덕분에 적재 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소형 해치백’ 수준의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공간 활용도가 좋고, 2열 시트를 분할 폴딩할 수 있어 공간 사용에 대한 만족감은 높일 수 있었다.
대중적인 전기차의 퍼포먼스
시각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제시한 볼트 EV는 사실 구동 시스템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변화가 없다는 점은 내심 아쉬울 수 있지만 ‘일상’에는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150kW의 전기 모터를 통해 환산 출력 204마력과 36.7kg.m의 토크를 제시해 ‘대다수의 보편적 전기차’의 기준은 충족시킨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도 준수한 편이다.
게다가 차체 하부에 66kWh 크기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1회 충전 시 414km에 이르는 여유로운 주행 거리를 제시한다. 참고로 공인 전비는 5.4km/kWh이며 도심과 고속은 각각 6.0km/kWh, 4.8km/kWh다.
매끄러운 ‘패러다임의 전환’
대담하게 변화된 볼트 EV의 외형, 그리고 실내 공간을 둘러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새로운 변화가 더해진 공간과 공간을 채우는 구성 요소들을 살펴보는 ‘소소한 즐거움’ 덕분에 이윽고 이어질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구성과 수치적인 제원 변화가 없지만 ‘준수한 주행’을 제시했던 볼트 EV의 존재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큰 마이너스 요인’은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실제 시승을 하며 마주한 여러 주행 환경에서 볼트 EV는 말 그대로 준수하고 대중적인 모습을 제시했다. 성능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즐기기엔 부족함 없는 성능이 능숙히, 그리고 기민하게 전개된다.
덕분에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서 ‘부족함’ 자체는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게다가 차량이 다소 껑충한 형태로 다듬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속 상황이 무척 안정적인 부분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생각되었다.
참고로 볼트 EV는 버튼식 기어 패널과 원 페달 드라이빙 등 다채로운 기능 등이 더해져 있는데 각 기능의 사용법, 조작법 등이 무척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누구라도 쉽게 적응하고, 쉽게 다룰 수 있었다.
더불어 최근 전기차들이 듀얼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AWD 구동 모드를 구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볼트 EV는 효율성,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그대로 고집해 깔끔하고 경쾌함을 제시한다.
한국지엠 측에서는 새로운 볼트 EV의 ‘제원 성능’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주행 전반의 질감 등은 이전의 볼트 EV보다 한층 발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주행의 만족감’이 한결 우수했다.
실제 주행 전반의 정숙성이 개선된 모습이라 노면 및 외부에서 발생되는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도 개선되었으며, 서스펜션의 새로운 조율을 통해 이전보다 노면 대응 능력이 한층 개선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차량의 체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순간적으로 큰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내심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는 ‘대중적인 전기차’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내려도 무방할 것 같았다.
덧붙여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켰을 때에는 조금 더 즉각적이고 민첩한 드라이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차량의 성격, 그리고 타이어의 셋업 자체가 효율성에 집중한 만큼 ‘즐거운 드라이빙’이라 표현하기엔 어렵지만 ‘소소한 즐거움’이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볼트 EV의 강점 중 하나는 단연 ‘주행 거리’에 있다.
공인 제원에서도 1회 충전 시 414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신형 볼트 EV 이전, 구형 볼트 EV로 진행했던 효율 검증 주행에서는 9.8km/kWh의 효율성을 확인했던 만큼 ‘전기차 운영의 부담’을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좋은점: 시선을 집중시키는 스타일링의 개선, 한층 개선된 주행 질감
아쉬운점: 경쟁 모델들의 대대적인 변화, 얼티움 테크놀로지에 대한 호기심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에 답하는 존재, 쉐보레 볼트 EV
쉐보레 볼트 EV는 말 그대로 ‘새로운 패러다임’ 혹은 ‘시장을 이끄는 존재’라 표현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그러나 ‘전기차에 대한 호기심’ 혹은 ‘전기차의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특별하고 탁월한 존재는 아니지만 지금의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기엔 최적의 존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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