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박이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윤박은 ‘기상청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대변인 한기준 역을 맡아 지질하기 짝이 없는 구남친 캐릭터를 보여준다.
지난 26일 방송된 ‘기상청 사람들’ 5회에서 기준은 유진(유라)의 전 연인이자, 기준-유진의 결혼식 부케 도둑이 시우(송강)였다는 것을 알게 돼 유진과 냉랭해졌지만, 남들 앞에서는 깨가 쏟아지는 신혼부부인 척 연기했다.
기준은 유진이 시우를 모르는 사람인 척 거짓말했던 것에 화가 나 업무를 핑계 삼아 시우에게 쏘아붙였지만 되려 한 방 먹고 말았다. 분한 기준은 하경(박민영)과 시우의 사이는 짐작도 못 한 채 하경에게 유진과 시우의 사이를 알게 됐음을 하소연했다.
기준은 자신만의 해맑은 사고방식으로 아직 하경이 자신을 잊지 못한 채 힘들어하고, 시우의 본청 발령은 기준에게 복수하기 위함이라는 착각에 빠져 지질한 구남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어 기준은 유진의 동료 기자와 합석한 식당에서 다정하고 자상한 남편인 듯 유진에게 불고기 반찬을 챙겨주고,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팔불출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동료 기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유진에게 앞으로 시우와 마주치지도, 눈길을 주지도, 인사도 하지 말라는 질투 가득한 충고와 더불어 “오빠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는 거야”라고 말해 지질함의 정점을 찍었다.
또한 멀리서 다가오는 시우를 의식하며 결혼반지를 잘 보이게 매만지고, 과장된 애교의 말투로 유진과 통화하는 척 로비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윤박은 등장하는 장면마다 찰떡 소화력과 디테일한 연기로 화면을 장악했다. 기상청의 대변인으로서 프로페셔널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다가도 전 연인과 현재 와이프 사이에서 질투와 착각을 오가는 하찮은 모습을 섬세한 표정과 말투의 변화로 그리며 시청자를 한기준에 완벽히 몰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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