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대형 아파트 매매지수 0.04% 상승
강남권 초대형 아파트는 연이어 신고가
종부세 부담·코로나19로 대형 수요 이어져
전국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가운데, 초대형 아파트값만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대형아파트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용면적 135㎡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4%로 상승세를 보였다. 면적 102㎡ 초과~135㎡ 이하 대형아파트도 0.01% 올랐다. 60㎡이하 소형아파트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찍은 것과는 대비된다.
수도권 면적 135㎡ 초과 아파트는 0.02% 상승해 규모별 변동률 중 유일하게 올랐다. 지방의 135㎡ 초과 아파트는 전주 0.03%에서 0.08%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의 초대형 아파트값은 보합을 이뤘다. 서울의 40㎡ 이하, 40㎡ 초과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각각 -0.04%, -0.02% 떨어진 데 반해 선방하는 모습이다.
특히 강남권 초대형 아파트는 올해 들어 신고가를 찍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3 전용면적 181.6㎡는 지난 15일 25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68.65㎡는 지난 1월 60억 원에 실거래돼 지난해 8월 49억5,000만 원에서 5개월 만에 10억5,000만 원이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1차 전용 196.21㎡는 1월 80억 원에 거래돼 지난해 3월에 비해 16억 원이 뛰었다.
수요자들이 대형 평수에 주목하는 건 다주택자 규제 때문이다.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다주택 보유 부담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사는 게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졌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종부세가 중과되니 여러 채 떠안고 있기 보다는 한 채를 사자는 분위기"라며 "대형아파트는 매물이 적을 뿐 나오는 대로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지 좋은 대형아파트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형 평수 선호가 커진데다 공급된 대형아파트가 적어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몇 년간 대형 아파트 공급이 줄었지만 더 넓은 집에 대한 욕구는 여전하다"며 "실수요자들 사이 대형아파트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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