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근로·사업소득 대폭 늘어
공적 지원금 없이도 소득분배지표 개선
지난해 4분기 소득과 소비 지표가 동시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 회복 효과와 이에 따른 자영업 업황 개선, 고용시장 회복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분배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회복하고 고용도 개선되면서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완화·기저효과에 소득·소비 급증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6.4%(28만 원) 증가한 46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증가 폭은 4분기 기준으로 2011년(7.2%)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다. 근로소득(5.6%), 사업소득(8.6%)이 동시에 증가했는데, 이는 2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이어지는 추세다.
소비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5.5%(17만9,000원) 증가한 340만6,000원, 이 중 소비지출은 5.8%(13만9,000원) 증가한 254만7,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비지출과 가계지출 모두 금융위기 기저효과가 있었던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4분기 소득·소비 증가는 2020년 4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지출이 2.3% 줄었던 기저효과에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오미크론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서비스업이 살아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근로·사업소득 증가… '시장' 분배지표 개선
소득 분배 지표도 개선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을 하위 20%인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2020년 4분기 5.78배에서 지난해 4분기에는 5.71배로 0.07배포인트 낮아졌다. 3분기 전 국민 88%에 지급한 ‘국민지원금’ 효과로 소득 격차가 0.58배포인트(5.92배→5.34배) 낮아진 것보다는 덜하다.
4분기 소득지표 개선은 그동안 저소득층이 기댔던 각종 지원금 영향은 줄어들고, 대신 저소득층의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개선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2020년 4분기 11.85배에서 지난해 4분기 11.70배로 낮아졌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 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분위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17.1%, 사업소득은 7.0% 증가했는데, 이는 5분위 근로소득(7.3%), 사업소득(2.7%) 증가 폭을 훨씬 뛰어넘었다. 오히려 피해 규모에 따라 지급되는 소상공인 손실보상 영향으로 5분위 공적이전소득이 26.5%(7만6,000원)나 증가했고, 1분위는 9.0%(3만8,000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모든 소득분위의 시장소득이 늘어났고, 특히 1분위 시장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며 “분배 측면에서도 소득 5분위 배율이 두 분기 연속 낮아지는 등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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