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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의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 "내 조국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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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의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 "내 조국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입력
2022.02.24 07:50
수정
2022.03.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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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올렉산드로 진첸코 선수
SNS에 "내 나라 국경 전체는 온전히 유지돼야"
英 "UEFA 결승전, 러시아 개최 반대...변경해야"
11월 카타르월드컵 불똥..."러시아와 경기 우려"

맨체스터 시티의 올렉산드로 진첸코(왼쪽)가 2021년 2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다빈슨 산첸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AP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의 올렉산드로 진첸코(왼쪽)가 2021년 2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다빈슨 산첸스와 볼을 다투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선수 올렉산드로 진첸코(26·맨체스터 시티)가 러시아를 향해 일침을 날리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위기에 유럽축구계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공식 인정하면서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대한 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유럽국가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첸코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 조국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것이다. 아무도 우리의 것을 빼앗을 수 없다"고 러시아를 저격했다.

그는 이어 "난 물러서지 않겠다. 문명화된 세계 전체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이름을 드높이고 발전시키려 하는 나라다. 나라의 국경 전체는 반드시 온전히 유지되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진첸코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가대표팀 선수다. 2015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후 48경기에 출전하며 조국을 위해 뛰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UEFA 유로 2020' 16강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우크라이나가 8강에 진출하도록 승리를 이끌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진첸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디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러시아 클럽에서 뛴 바 있는 진첸코는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에 도전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챔스 결승전 러시아서 열려선 안 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 런던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 은행 5곳과 재벌 3명을 대상으로 영국 내 자산동결, 영국 개인·기업과 거래 금지,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 런던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 은행 5곳과 재벌 3명을 대상으로 영국 내 자산동결, 영국 개인·기업과 거래 금지,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부과한다고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현재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기정 사실로 인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했고,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개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장 빨간불이 켜진 건 UEFA 챔피언스리그다. 특히 5월 결승전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라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진행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면서 "러시아는 축구대회를 열 자격이 없다. 더 고립돼야 한다"고 러시아를 향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11월에 열릴 예정인 2022 카타르월드컵에도 불똥이 튀었다. 다음 달 25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르는 폴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폴란드축구협회는 "긴장된 정치·무력 충돌 상황을 고려해 FIFA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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