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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정치, 꼭 하세요

입력
2022.02.23 19: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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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희
한승희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에게는 '사내 정치=나쁜 것'이라는 등식이 자리 잡고 있다. 옆의 부서와 친하게 지내고 다른 부서 상사들 포함해 네트워크를 넓히면, 바로 "○○○는 사내 정치하네"란 딱지가 붙는다. 그러니 네트워크 넓히는 것조차 많은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재미있는 건, 이런 시각이 우리나라 직장인들만 가진 게 아니라는 것. 리더십 컨설팅을 하면서 여러 나라 회사원들을 만나는데, 많이 나오는 고민 중 하나가 사내 정치에 관련된 것이다. '네트워크 넓히면 정치적이라는 오해를 살까 부담된다', '사내 정치 안 하고 내 할 일만 잘하면 안 될까' 등이 고민이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주인공 부부가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쓰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내 정치라 하더라도 이런 술수를 쓰는 모습이 연상되는 건 '정치'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의미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사내 정치 안 하고, 네트워크 쌓지 않고 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조직에서는 혼자 일하는 게 아니다. 회사 전체로는 한 방향을 간다고 해도 각 부서 간 우선순위는 다르다.

사내 정치라는 게 뭘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설득하고 내 의견을 지지하는 아군을 만들어 가며 내 일, 내 부서의 일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예컨대 프로젝트 진행에 예산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면, 다른 부서 리더들을 만나 프로젝트의 중요함을 알리고, 부서 간 우선순위를 조정하여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다. 조직에 있으면 여러 부서와 협업할 일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사내 정치를 안 하며, '내 일만 잘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

건강한 사내 정치는 필요하다. 건강한 사내 정치는 개인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내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아군을 만드는 과정이다. 숨은 어젠다 없이, 서로의 다른 의견과 우선순위들을 정당한 방법으로 조율해 나가는 것이다. 사내 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한승희 글로벌리더십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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