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KTX구미역·통합신공항 등 철도망·대구경북상생의 길
올해로 53년을 맞이하는 경북 구미국가산단은 긴 역사와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대기업의 해외이전과 수도권 집중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구미상공계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 수장으로서 구미의 미래를 내다보면 ‘희망’과 ‘좌절’이라는 극과극의 대립된 감정이 교차하곤 한다.
구미의 잠재력은 1단지부터 5단지까지 38㎢(1,171만평)의 광활한 산업단지와 풍부한 용수, 삼성과 LG 등 글로벌 대기업의 생산거점인 것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그런데 구미가 가진 장점이 이렇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평가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2+1이 부족해서라고 본다. 구미공단은 교통과 정주여건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다 중앙정부의 ‘차별화된 지방 육성 정책’이 부족한 탓이라고 본다.
구미공단은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수출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국가 경제성장에 막대한 효자노릇을 했다. 그 반대급부로 구미에 입주한 기업에게는 법인세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가 아닌가? 라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현재 국내 일부 기업은 인건비가 싸고 규제가 약한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으로 빠져나가 버렸고 국내에서는 인재와 각종 인프라가 몰려있는 수도권으로 집중돼버렸다.
구미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이 전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KTX 구미역 유치가 가장 첫 번째 해결과제이다.
남부내륙철도가 개통하면 성주에도 KTX가 서는 마당에 경북 제1의 수출도시 구미에 KTX가 없다는 것은 경제논리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기존 경부선 구미역 정차, KTX역사 신설 등 다양한 방안 중에 기업활동에 편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경부고속철도는 물론 중부내륙철도와도 연결된다면 구미는 교통의 중심이 될 것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로 추진중인 서대구-신공항-의성 철로는 반드시 구미를 경유해야 한다. 신공항과 연계한 여건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지역 리더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구미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하는지 진정으로 고민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여기에 구미는 산업도시에서 한 단계 진화해 문화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구미시민과 근로자는 일만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욕구 실현을 통해 재충전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급 인재일 것이다.
그에 걸맞게 구미에 쇼핑몰과 백화점을 확충하고 고급호텔, 대형병원, 국제학교,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과 금오산 중심 관광지 개발 및 국가정원 유치 등이 필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단기간에 이룰 수 없지만 단기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나누어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미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며, 중앙정부차원의 지원과 대구경북에서 구미를 도와줘야 한다.
한편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법인세 지방 차등제, 지방공단 전기료 인하,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우수 인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유연한 근로환경 및 규제완화 등이 필수일 것이다.
나를 포함해 구미에 살고 있는 시민과 기업인, 근로자는 어쩌면 구미의 진정한 잠재력을 간과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구미는 과거 50년 보다 미래 50년이 더 기대되고 잠재력을 발휘할 시기라고 보여 진다.
머지않은 미래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미를 검색하면 어떠한 글이 쓰여 질 것인지 우리 모두 고민하고 역량을 결집해야하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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