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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탈환 나선 이재명, "브라질처럼 판·검사가 대통령 감옥 보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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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탈환 나선 이재명, "브라질처럼 판·검사가 대통령 감옥 보낼 수 있어"

입력
2022.02.22 2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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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수도권 민심 잡기 집중 행보
"평화가 곧 밥인데, 尹 못 알아 듣더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인천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인천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주의 위기는 경제 위기다. 브라질을 보지 않았느냐. 판·검사들이 연합해 룰라 정부를 끌어내린 다음에 사법 보복을 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자신의 정치적 안방인 인천·경기 유세에서 브라질을 소환했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질문했던 영화 '위기의 민주주의'의 내용을 재차 소개하면서다.

이 후보는 인천 부평역 광장 연설에서 "승승장구하던 세계 8위 경제대국이 이상한 검사와 판사들이 모여 룰라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고, 자기들끼리 (국정 운영을) 하다가 브라질이 완전히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부천역 연설에선 "브라질은 지금 주민들이 음식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진다"고도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뇌물 수수 혐의로 징역 12년 형을 받았지만 최근 연방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 후보의 유세는 '특수통 검사' 출신인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윤 후보의 발언을 검찰 기득권 세력의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여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누군가의 보복 감정과 권력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누군가를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3월 9일 나와 내 가족의 미래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후보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가) 정치 보복을 예고하는 나라에 불안해서 투자가 되겠느냐"고 했다. 또 윤 후보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북한 선제타격 발언을 들어 "평화가 곧 밥이다. 그런데 어제 토론에서 이야기하니 그 사람은 못 알아듣더라"며 "경제가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사드 배치와 선제 타격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투자하겠느냐"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에서 유세를 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에서 유세를 하며 두 팔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위태로운 안방' 수도권 민심 다잡기

이 후보의 이날 일정은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경기·인천 지지율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18, 19일 한국리서치가 본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기·인천 지지율은 이 후보 38.7%, 윤 후보 43.2%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박빙이었다. 박빙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기를 잡기 위해선 안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천·경기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치적 등을 소개하며 "저에게 기회를 주시면 여러분의 삶이 체감할 수 있게 확실히 바꿔 놓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수출무역의 거점인 인천에서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북풍을 기대한 '안보 포퓰리즘'으로 규정하고 "인천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가장 경제 피해가 큰 곳"이라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 부부가 일자리 공약이 적힌 부케를 던지면 이를 받는 결혼식 퍼포먼스를 하거나, 식당 주인이 둘러준 꽃무늬 앞치마 차림으로 유세를 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두 팔을 번쩍 든 채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영화 '록키'를 연상시키는 장면도 연출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인천ㆍ부천=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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