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전남 광양시에 7,5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증설한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합작사인 엔이에이치는 22일 전남도 및 광양시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등이 참석했다.
LNG 터미널은 해외에서 들여온 LNG를 액화시켜 저장한 뒤 국내 발전소 등에 공급하는 '중간기지' 역할을 한다. 광양 LNG 터미널은 2005년 민간기업이 최초로 건설한 LNG 터미널로, 2019년부터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다. 총용량 73만 킬로리터(㎘)의 저장능력을 갖춘 탱크 5기로 구성돼 있는데, 포스코에너지가 지난해부터 추가로 20만㎘급 6호기 탱크 증설 공사를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광양 LNG 터미널 인근 부지에 2025년까지 탱크 2기(각 20만㎘ 규모)를 추가로 세우기로 한 것이다. 완성되면 포스코그룹은 광양에서 총 8기의 탱크를 기반으로 약 133만㎘의 LNG 저장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가 지방자치단체와 상생의 비전을 공유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은 LNG 터미널 추가 증설로 경쟁력을 높이고 지자체는 건설 과정에 신규 일자리가 생겨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광양 LNG 터미널이 전남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도지사는 "저탄소 에너지 대전환에 동참할 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며 포스코의 투자를 환영했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립하는 걸 두고 포항시와 극심한 갈등을 빚는 와중에 광양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점을 주목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사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포항과 광양에 우선 설치하고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여러차례 밝혔다"며 "철강사업은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앞으로도 경쟁력 강화 차원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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