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모심 캠페인' 22가구 97명 이주
주택·일자리 제공 '북두칠약'
지난해 전남 해남군이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이 결실을 맺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22가구가 이주하면서 학생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22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폐교 위기에 처한 북일면의 북일초와 두륜중 '학생모심' 운동을 벌인 결과, 22가구 97명이 이주를 완료했다. 전입가구에는 유치원생 10명과 초등생 32명, 중학생 7명, 고등학생 3명 총 52명과 학부모 등으로 이들은 북일초와 두륜중 등에 배정됐다. 이주 가구들은 최근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집들에 터를 잡고 해남군민이 됐다.
지난해 초, 북일초와 두륜중은 전교생이 각각 22명(할머니 학생 4명 포함)과 19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 북일초가 문을 닫으면 자연스럽게 두륜중까지 폐교 수순을 밟을 처지에 놓였던 것이다. 이에 해남군은 지난해 4월 '지역소멸위기 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다. 북일면에서는 민·관·학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북두칠약(북일초·두륜중 7가지 약속)'을 내걸고 수도권 주민 유치에 나섰다. 7가지 약속에는 △빈집 리모델링 후 제공 △지역일자리 연계 △전교생 해외연수 △공부방 꾸미기 비용지원 △온종일 무료 돌봄 △생태교육 등이 포함됐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마을 주민 200여 명이 북일초에 모여 '학생모심 캠페인'을 펼쳤고, 학생과 주민, 향우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서울시청광장에서 캠페인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북일초 체육관에서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고,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20가구를 뽑았다.
북일면의 '작은 학교 살리기' 모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해남군은 사업을 전 읍면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3일 해남군청에서는 전남교육청과 현산·북일·계곡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가 '농산어촌유학'과 '작은학교 살리기' 활성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식을 갖는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작은학교 살리기와 인구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100여 명에 가까운 수도권 주민들이 해남에 정착하게 됐다"며 "이번 사례가 인구수 감소를 겪는 해남에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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