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아니지만 미용으로 고민하는 사람 많아
치과 치료나 수술 통해 증상 호전될 수 있어
대구 수성구에 사는 강연주(28)씨는 '잇몸 웃음'이라고 불리는 거미스마일(Gummy Smile)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거미스마일이란 웃을 때나 말할 때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질병이나 질환은 아니지만 미용적 문제 때문에 개선시키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치과에서 원인을 파악해 치료나 수술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과의사 김상운씨는 "웃을 때 앞니를 기준, 잇몸이 3㎜이상 노출될 경우 거미 스마일으로 진단하는데 원인은 여러 가지다"며 "원인을 무시하고 보톡스로 입술근육만 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웃을 때 어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표정을 지을 때 다양한 안면부 근육이 움직인다. 미소 짓거나 웃을 때, 입주변 근육과 치아의 구조, 잇몸의 형태 등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웃는 모습이 정해지는데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는 것을 통상 거미스마일이라고 말한다.
거미스마일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앞니의 길이가 지나치게 짧거나 잇몸이 치아를 지나치게 많이 덮은 경우, 둘째 입술을 당기는 근육인 상순거상근이 과도하게 발달했거나 인중이 지나치게 짧은 경우, 셋째 윗입술은 정상이지만 입안쪽 상악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넷째 상악은 정상이지만 윗입술이 지나치게 짧은 경우 등에 거미스마일이 나타난다.
치료법도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레이저를 이용한 치은절제술이다. 잇몸이 과도하게 치아를 덮는 경우에 행하는 수술법이다. 잇몸은 영구치가 나올 때 치아 뿌리 방향으로 자라 치아의 머릿부분을 드러내주는데 잇몸이 치아를 지나치게 많이 덮고 있는 경우 거미스마일이 된다. CT를 이용해 진단을 한 후 치아를 덮고 있는 잇몸을 레이저로 절제해 잇몸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보톡스를 이용한 시술이다. 입술을 당기는 근육인 상순거상근이 과도하게 발달해 잇몸이 노출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상순거상근 즉, 윗입술을 움직이는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해 입술을 과도하게 올리는 근육의 힘을 약하게 한다. 흔히 잇몸 보톡스라고 부르는데 너무 많이 주사할 경우 부자연스럽고 서서히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상순거상근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적절한 양의 보톡스를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입술위치 조정 수술(lip repositioning surgery)이다. 입술을 자연스럽게 당겨주는 윗입술올림근이라는 근육이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힘이 지나치게 강해서 입술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경우에 시행한다. 그 근육의 일부를 잘라내 이어붙이면 잡아당기는 힘이나 움직임이 약해져 잇몸 노출이 줄어든다. 하지만, 잇몸 골 부분인 구강전정이 짧아져 불편이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네 번째는 치아교정 치료다. 윗니가 아랫니를 많이 덮는 부정교합인 과개교합이나 치아가 앞으로 튀어나와 생긴 거미스마일은 치아교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과개교합은 윗니 앞니가 아랫니 앞니를 약 1~2㎜정도 덮어야 한다. 치아교정을 통해 쳐진 앞니를 위쪽으로 올려 정상적인 위치로 돌려주면 잇몸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돌출치아로 입이 튀어나오면서 잇몸이 노출되는 경우 치아교정을 통해 입이 후퇴하면서 잇몸이 덜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치과의사 김상운씨는 "구강의 기능적인 면을 무시하고 미용적인 부분만 강조해 개선할 경우 자칫 더 어색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치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증상별 접근을 통해 기능적인 면을 개선해야 미용적인 부분까지 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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