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조카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고모 구속

발견 당시 몸 곳곳에 멍자국

17일 오후 전남 장흥군 광주지법 장흥지원에서 다섯 살 조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고모 A(41)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섯 살 조카를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고모가 구속됐다.

전남경찰청은 17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41)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발부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범행의 중대성,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후 장흥 지역 아파트 자택에서 자신이 양육하던 조카 B(5)양의 머리, 엉덩이 등을 때리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폭행 다음 날인 지난 14일 몇 차례 구토를 한 뒤 오후 6시 15분쯤 집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다른 가족이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B양의 몸 곳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체벌했으며, 화장실에서 B양이 스스로 넘어지기 전까지는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밝힌 뒤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