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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불장'도 끝났다...전국 아파트 전세 2년 6개월 만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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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불장'도 끝났다...전국 아파트 전세 2년 6개월 만 하락 전환

입력
2022.02.17 14:09
수정
2022.02.17 14:20
6면
0 0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0.01%
2019년 8월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
아파트 매매는 강남구도 하락 대열 합류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급매물 안내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급매물 안내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전세가격이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수도권 아파트가 하락 전환된 데 이어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3주 연속 보합을 나타내 이달 중 하락 전환이 유력해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1%로 전주 보합(0.0%)에서 하락 전환됐다. 전세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건 2019년 8월 마지막 주(-0.01%)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0.02%→-0.03%)과 경기(-0.01%→-0.04%)의 하락폭이 확대됐고 인천(-0.07%→-0.06%)의 하락세가 계속되며 수도권(-0.02%→-0.04%)의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17개 시·도 중 가장 먼저 전세가격이 꺾인 세종의 하락폭(-0.25%→-0.2%)은 조금 축소됐으나 여전히 전국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지난해 아파트 전세시장은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매물이 마르고 치솟은 매매가격이 전세가격을 끌어올리면서 '불장'이 이어졌다. 임대차2법이 시행된 2020년 8월을 기점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누적 상승률은 9.61%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2011년(15.38%)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상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수급동향을 나타내는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 99.4까지 떨어졌다. 이 지수는 0과 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인데, 두 자릿수로 내려간 건 1년 반 만이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신규 계약 중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지난해 말 연중 최대치(36.5%)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3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다. 수도권이 매수세 위축으로 3주 연속 -0.02% 변동률을 이어간 가운데 서울 강남구(-0.01%)가 2020년 11월 첫째 주(-0.01%)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급등했거나 매물이 적체된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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