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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73회 언급 등 고강도 긴축 예고...최악 예상한 시장은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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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플레 73회 언급 등 고강도 긴축 예고...최악 예상한 시장은 '덤덤'

입력
2022.02.17 11:50
수정
2022.02.17 16:37
6면
0 0

1월 FOMC 의사록 공개
3월 금리인상 강하게 시사
빅샷 등 최악 각오한 시장은 안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부터 가파른 속도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미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집중 대응하기 위해 '긴축의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7회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열어 두며 연준의 고강도 긴축을 일찌감치 예상했던 만큼, 금융시장은 충격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연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이라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연준 위원들은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계속해서 연준의 장기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를 코너로 몰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만 '인플레이션'이란 단어가 무려 73회나 등장할 정도였다. 이에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양적긴축으로 불리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크게 축소하는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 경제매체 배런즈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월 FOMC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많게는 7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이미 예상해왔기 때문인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색채가 짙은 의사록에도 불구하고, 이날 금융시장은 오히려 안도감을 드러냈다. 연준이 올 3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샷' 시나리오는 물론, 연내 7회 금리인상까지 각오했던 만큼 의사록만으로 타격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였고, 뉴욕 증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전장보다 0.09% 상승 마감하며 안도감을 내비쳤다. 다우존스(-0.16%)와 나스닥(-0.11%) 역시 낙폭을 제한했다. 국내 증시도 17일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모나 모쿠타는 CNBC에 "시장은 이번 의사록을 비둘기적이라고 해석한다"며 "최근 과장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모두가 매파적 언급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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