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지난달 월간 강수량 맞먹는 폭우 쏟아져
침수·산사태 잇달아… "구조 진행되면 사망자 늘 듯"
브라질 남동부 도시를 휩쓴 폭우로 80여 명이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2011년 홍수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아직 실종자 수도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페트로폴리스시에서 전날 내린 폭우로 현재까지 8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와 가옥이 침수됐고, 산사태도 속출했다. 흙더미가 주택가를 덮치면서 일가족이 변을 당하기도 했다. 불과 3시간 만에 지난달 월간 강수량에 맞먹는, 258mm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린 탓에 주민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컸다.
페트로폴리스시 당국은 시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 구호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아직 실종자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주민 300명 이상이 집을 잃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자선단체들은 구호 물품을 기부해 달라고 호소했다. 클라우디오 카스트로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현재 상황은 마치 전쟁 같다”며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우는 11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2011년 바 프리부르구시와 테레조폴리스시에서 폭우로 900여 명이 사망했고, 2013년 3월에도 페트로폴리스시에서 30여 명에 폭우 피해로 목숨을 잃었다.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주와 인접한 에스피리투 산투 주와 미나스 제라이스주 등에서도 폭우로 인명ㆍ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기상당국은 지난해 말 북동부에서 시작된 폭우가 남동부까지 지역을 옮겨 다니며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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