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아 KIST 책임연구원 신간 '빛이 매혹이 될 때'
빛은 생명체가 세상을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존재지만 빛의 본질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다. 과학 발전과 함께 인간의 시각 작용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비밀이 많다.
광학을 연구하는 물리학자이자 물리학자의 길로 들어서기 전 화가를 꿈꿨던 저자는 물리학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들며 빛과 '본다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빛은 우주의 비밀을 밝히려는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탐험 도구인 동시에 미술가들에게는 세상을 이해하고 작품에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과학자들의 호기심과 믿음을 바탕으로 인류는 빛을 통해 예전보다 훨씬 더 깊고 은밀한 세계까지 볼 수 있게 됐다. 미술가들 역시 눈에 보이는 현상 너머에 관심을 뒀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는 언제나 같다는 광속불변의 원리에 기초해 시공간의 절대성에 종언을 고했다. 이에 피카소 등 입체주의 화가들은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을 시각화했다.
책은 광학에서 양자역학, 상대성이론에 이르는 물리학의 주요 개념과 터너와 모네, 피카소 등 빛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현한 화가들의 작품을 자유롭게 꿰어내며 빛의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저자는 "빛을 탐구하는 과학의 시선과 미술의 시선이 맞닿는 그 지점에서 우리가 보는 세계가 조금 더 확장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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