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스코다(Škoda)’는 어느새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스코다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차량들의 실적 역시 상당히 뛰어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스코다는 ‘현재’의 대중 차량 브랜드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과 발을 맞추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스코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스테디셀링 모델, 옥타비아(Škoda Octavia)가 존재한다. 스코다의 ‘아반떼’와 같은 존재, 옥타비아는 어떤 과거를 품고 있을까?
1959-1971 // 체코슬로바키아의 대중차, 옥타비아
체코의 자동차 브랜드는 사실 낯선 존재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에게 스코다 옥타비아는 1996년 데뷔한, 폭스바겐 그룹과의 만남 이후 등장한 ‘옥타비아’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전 ‘옥타비아’는 존재했다.
1959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진영’의 한 소속 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는 ‘스코다’를 국영 브랜드로 운영하며 대중들을 위한 차량을 개발, 생산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코다 440, 445 등이었고 옥타비아는 이 차량들을 개량한 것이다.
국영 브랜드, 게다가 공산주의 국가였던 만큼 스코다 옥타비아는 ‘부의 과시’보다는 모두의 소유를 위한 차량으로 개발되었다. 실제 당대의 옥타비아는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소형 패밀리카로 개발되었고 엔진 역시 작은 엔진을 채용해 ‘실용적인 차량’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냈다.
당시 공산주의 국가의 자동차 제조사 중 ‘우수한 기술 능력’을 인정 받았던 스코다의 차량었던 만큼 옥타비아는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참고로 이러한 성격은 현재의 옥타비아’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1996-2010 // 폭스바겐 그룹의 품에 앉긴 ‘스코다의 새로운 시작’…초대 옥타비아
20세기말, 전세계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공산주의 진영의 리더이자 ‘몸통’이었던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졌고, ‘체제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한 것이 되었다. 다만 소련 붕괴로 인한 ‘혼란’ 혹은 전쟁의 우려로 인해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동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공산주의를 벗어나 체제 전환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했고 체코 역시 ‘국영 브랜드’ 스코다를 폭스바겐 그룹에 매각했다. 스코다 브랜드의 유지, 발전을 골자로 스코다를 인수했던 폭스바겐 그룹은 곧바로 자신들의 기술력을 투입, ‘동유럽 시장’을 누빌 차량을 개발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그룹의 컴팩트 차량, 즉 골프, 제타 등에 적용된 PQ34 플랫폼을 활용하고, 스코다 및 당대 동유럽 디자인 기조를 더해 ‘초대 옥타비아’를 다듬었다. 해치백 스타일의 세단 사양과 실용성을 강조한 왜건 모델이 투입되어 ‘대중을 위한 차량’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화려한 매력이 있다거나 최신의 기술을 집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폭스바겐의 ‘견실한 기술’ 그리고 노하우를 반영한 덕분에 ‘부족함 없는 차량’이 되었다. 게다가 ‘체제 경쟁’에서 밀렸던 공산주의 국가였음에도 ‘자동차 제조 기술’을 유지했던 스코다의 생산자들의 손기술 덕분에 시장에서의 평가나 실적 역시 우수했다.
대중적인 차량일 뿐 아니라 다양한 시장으로 출시되었던 차량이었던 만큼 스코다 옥타비아는 컴팩트한 엔진부터 2.0L 엔진까지 다양한 엔진을 마련했다. 실제 수많은 사양의 엔진들이 시기에 따라 투입되었고 디젤 엔진 역시 다채롭게 마련되어 ‘효율성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
특히 폭스바겐 그룹 역시 ‘동유럽 브랜드’라는 이유로 스코다를 전략적으로 격하시키지 않고 폭스바겐의 다양한 엔진을 곧바로 투입시켜 ‘경쟁력’을 확보해 등장과 함께 합리적인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으로 초대 옥타비아는 택시나 업무 차량, 렌터카 등의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8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고 180마력을 자랑하던 고성능 모델인 vRS 모델은 일부 국가에서 경창 차량 등을 사용되기도 했다.
2004-2013 // 초대 옥타비아와 혼재한 시간을 보내다…2세대 옥타비아
보통 세대 교체를 한다면 ‘기존의 차량을 단종하고 후속 모델을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동유럽의 시장 상황 상 ‘모든 사람이 최신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스코다는 초대 옥타비아에 이어 2004년에 데뷔한 2세대 옥타비아를 한동한 병행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세대 옥타비아는 ‘뉴 옥타비아’ 혹은 옥타비아 5 등과 같은 ‘별도의 수식어’를 더해 표현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개발 기조, 흐름에 따라 당대의 골프, 제타 등에 적용된 PQ35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했고, 디자인 스코다 고유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며, 더욱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초대 옥타비아가 그랬던 것처럼 2세대 옥타비아 역시 해치백 스타일의 세단 사양과 왜건 모델이 마련되어 ‘대중적인 차량’의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게다가 ‘합리적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지며 체코 및 주변 국가는 물론 인도와 이집트, 중국 등 이전보다 넓은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여기에 2006년에는 차체[의 지상고를 높이고 클래딩 가드를 둘러 차체 손상을 방지하고, 활동 범위를 한층 확대한 다목적 모델 ‘옥타비아 스카우트(Octavia Scout)’가 등장해 옥타비아 포트폴리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2세대 옥타비아 역시 초대 옥타비아처럼 다양한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합리적인 차량의 가치를 높였다.
다만 워낙 다양한 국가, 시장에 판매되었던 만큼 파워트레인이 너무 많아 ‘생산 효율성’의 우려의 목소리가 더해지기도 했다. 참고로 2세대 옥타비아의 데뷔 초기부터 ‘병행 판매’되었던 초대 옥타비아는 2010년까지 판매되어 이후로는 2세대 옥타비아가 단독으로 판매되고, 이후로는 ‘병행 판매’의 상황은 더 벌어지지 않았다.
2013-2019 // 더 큰 시장을 향하는 스코다…3세대 옥타비아
2012년 하반기 공개를 거쳐, 201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3세대 옥타비아는 말 그대로 ‘유럽의 대중차’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폭스바겐 골프, 제타, 오펠 아스트라, 푸조 308 등과 같은 대표적인 모델과 동일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지난 두 세대를 거치며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의 여러 나라, 많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만족스러운 품질’을 제시함을 인정 받은 것이다.
MQB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던 당대 폭스바겐 그룹의 상황에 따라 3세대 옥타비아 역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세대 교체에 따라 이전보다 더욱 큰 체격을 갖췄다.
새로운 차체 위에 더욱 커진 체격을 부여 받은 만큼 디자인 역시 새롭게 다듬어졌다. 실제 3세대옥타비아는 앞선 옥타비아들의 디자인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명료함을 한층 강조해 더욱 명확한 캐릭터를 드러냈다.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커졌을 뿐 아니라, 브랜드의 성장 또한 함께 이뤄진 만큼 단조롭고 고급스러움이 부족했던 실내 공간 역시 한층 개선되어 ‘차량의 만족감’을 한층 높였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이전보다 한층 복잡해졌다. 으레 더욱 단순한 구성을 추구하겠지만 옥타비아가 출시되는 시장은 더욱 많아진 덕분이다. 게다가 ‘디젤게이트’의 시기도 지나며 ‘새로운 엔진’을 도입할 수 밖에 없었다.
2세대에 이어 3세대 역시 시장에서의 우수한 성과를 이뤄냈던 만큼 스코다는 ‘옥타비아’를 더욱 다채롭게 다듬었다.
실제 스코다는 2013년에는 고성능 모델인 옥타비아 RS가 세단 및 에스테이트 모두에 투입되었고 2014년에는 2세대 옥타비아에서 데뷔했던 ‘다목적 모델’, 옥타비아 스카우트 역시 투입되며 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옥타비아는 2017년의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고 일부 기능 및 편의사양 등의 개선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며 이어지는 ‘4세대의 시간’을 준비했다.
2019~ // 유럽의 빼놓을 수 없는 차량…4세대 옥타비아
2019년 11월, 프라하에서 공개된 4세대 옥타비아는 ‘체코에서 시작된 유럽의 대중차’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지금까지의 스코다 옥타비아의 개발 폭스바겐 그룹의 최신 MQB 에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시장 경쟁에서의 더욱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더했다. 실제 4세대 옥타비아는 최신의 차량 기술, 경험 등을 바탕으로 더욱 매력적인 ‘대중 차량’로 거듭났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스코다 고유의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더욱 직선적인 헤드라이트, 대담한 프론트 그릴 등과 같은 여러 요소를 더해 더욱 매력적인 존재감을 구현했다. 참고로 차량은 이전부터 이어진 리프트백 세단, 그리고 왜건 모델인 콤비로 구성되어 ‘선택의 폭’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와 함께 차량의 체격 역시 한층 키우며 더욱 커진 실내 공간 역시 더욱 우수한 매력을 갖추게 되었다.
한층 넓어진 공간에 최신의 감성을 더한 깔끔한 대시보드 패널과 함께 디지털 클러스터, 한층 커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했다.
여기에 2열 공간의 탑승자를 위한 독립적인 에어밴트를 마련하고 카시트 등의 탑재를 지원하는 ISOFIX를 더해 공간의 활용성을 대폭 끌어 올렸다. 또한 수동식 차양막을 더해 탑승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기능을 더했다.
4세대 옥타비아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 48볼트 벨트 구동 방식의 스타트 모터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통해 차량의 전력 부담을 줄이는 1.0L TSI, 130마력을 낼 수 있는 1.5L TSI, 그리고 204마력을 내는 1.4L TSI 하이브리드 등이 마련된다. 디젤 역시 다양한 출력으로 다듬어진 2.0L TDI 엔진이 마련된다.
이외에도 스코다는 옥타비아에 다양한 매력을 더했다.
실제 고성능 모델인 ‘옥타비아 RS’, 그리고 다목적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옥타비아 스카우트’를 선보였다. 245마력을 제시하는 옥타비아 RS는 2.0L TSI 엔진 및 스포티한 디테일, XDS+ 및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더해져 ‘도로 위에서의 가치’를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한편 ‘옥타비아 스카우트’는 옥타비아 콤비를 기반으로 지상고와 전고를 높이고, 클래딩 가드 및 새로운 디테일을 더했다. 특히 640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은 물론이고 2열 시트 폴딩에 따라 더욱 넓은 여유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옥타비아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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