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이 거듭 변경되면서 연예계와 방송가에 대혼란이 찾아왔다. 자가격리에 대한 기준이 계속 변경되면서 관계자들도 안전에 대한 불안함을 호소, 명확한 기준 없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6만 명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방송가 역시 역병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던 공연계가 다시 기지개를 피우려던 찰나이자 아티스트들이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려 했던, 또 코미디 공연들이 나란히 관객들을 받으려던 때 다시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다.
방송가들의 경우 고민이 더욱 깊다. 한 연예인이 통상적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 중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15일 양성 판정을 받은 김성주가 대표적인 예시다. MBC부터 TV조선, KBS2까지 다수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김성주의 양성 판정은 녹화 일정에 빨간 등이 켜지게 됐다. 특히 KBS2 '개승자'의 경우 지난 12일 녹화를 진행했기 때문에 김성주와 밀접 접촉이 있었던 스태프 및 출연진들 모두 검사를 받게 됐다. 제작진은 다음 녹화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연예인 측, 보건소에 확인했지만 정확한 답변 못 받아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연예인 측 관계자는 보건소에 문의해 봤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면서 당황스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동이 많지만 마스크와 PCR 검사와 자가 키트 등에 의지하면서 스스로 몸을 사리는 중이다. 작품 활동 중인 배우, 매주 녹화를 참여해야 하는 방송인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최근 역학조사 방식이 확진자가 스스로 역학조사 내용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른 혼선도 크다. 녹화를 진행한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연예인과 매니지먼트가 이른바 '늦장 대응'으로 일관해 제작진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사례도 있다.
셀프 역학조사, 늦장 대응 이어지기도
한 방송 관계자는 본지에 "출연자의 확진 소식을 기사로 접해야 했다. 매니지먼트 쪽에서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늦게 전하면서 다른 출연자들의 불안감을 조성했다. 제작진 역시 해당 출연자의 자가키트 이후 PCR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만 했다"면서 조바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난 3일 'SNL 코리아 시즌2' 측은 제작진 확진 소식을 전했다. 당초 예정된 녹화와 7회 방송이 취소됐다. 녹화에 호스트로 참여했던 허성태와 정일우가 나란히 확진됐다. 이후 'SNL 코리아' 측의 늑장 대처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 매체는 'SNL 코리아' 제작진이 출연자인 정이랑의 컨디션 난조를 알게 됐음에도 스태프와 배우를 분리하지 않아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 증세 발견에도 녹화를 감행하면서 확진자를 늘렸다는 지적이 일었다.
길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이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늦추지 말아야 한다. 한 명의 부주의함이 어떤 파장으로 이어질지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시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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