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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밭운동장 철거 반대"...여야 시장 후보들 '이슈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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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밭운동장 철거 반대"...여야 시장 후보들 '이슈몰이'

입력
2022.02.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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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장종태·박용갑·이장우·정용기
"체육시설 부족 대안 없는 추진" 지적
"주변 주택지 매입 야구장 신축" 촉구
市 "시간상 불가 계획대로 내달 착수"

대전의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시는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2024년까지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대전시 제공

대전의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시는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2024년까지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대전시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새 둥지가 될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을 위한 한밭종합운동장(한밭운동장) 철거 문제가 6월 지방선거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한 대전시장 후보들이 일제히 '철거 반대'를 외치며 이슈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총 1,579억 원을 들여 대전 중구 한밭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1층·지상 4층,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을 202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 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10월까지 한밭운동장 철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최근 "뚜렷한 대책 마련도 없이 60여년 전 시민 성금을 모아 만든 한밭운동장을 무턱대고 철거하고 나서 그 자리에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건 행정절차상 맞지 않는다"고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박 전 시장은 이어 "기존 운동장 철거 후 서남부권에 다시 설립하겠다는 종합운동장 사업은 예산 확보, 행정절차 등을 거치면 최소 10년은 걸린다"며 "그 사이 대전은 종합운동장이 없는 도시가 된다는 말인데, 일의 순서가 너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은 그러면서 대안으로 한밭운동장 서쪽 훈련장과 주변 주택 부지(4만4,000㎡)를 매입해 야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존 한밭종합운동장 존치로 운동장 철거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고, 낙후지역 정비, 편의시설 확충, 이전비용 절감 등 도시정비와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고 박 전 시장은 설명했다.

시장 도전을 공식화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도 "자칫 대전시민의 소중한 체육활동 공간을 잃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장 전 청장은 "선수들의 훈련공간과 시민·동호인을 위한 대체 체육시설을 마련하지 않은 채 철거가 추진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며 "대안으로 제시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립도 정부 중앙투자심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박용갑 중구청장은 "야구장 신축계획이 나온 2019년부터 한밭운동장을 남겨두고, 서편 노후 주택을 활용해 돔구장을 건립하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허태정 대전시장이 먼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대전시당위원장도 한밭운동장 철거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전 의원은 "시민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전 의원은 "대체 기능 확보 후 철거하는 게 맞다"고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전 위원장은 계획이 성급하고, 훈련장 등 대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한밭운동장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까지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는 계획대로 다음달부터 철거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문인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르면 오는 25일 중투위 재심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야구장 건립 계획을 재검토할 계획도 없고, 시간상으로도 불가능하다"며 "선수 훈련 공간 부족 문제는 대전대와 충남대, 한남대 등의 훈련시설 보강 및 개방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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