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일 4700억원 규모 피해 추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자유화를 외치는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의 저항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공권력을 행사해 강제 해산에 나섰지만 시위대가 아랑곳 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시위로 캐나다가 입는 경제적 피해가 매일 4,70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캐나다 시위를 모방한 움직임이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확산하며 각국 정부도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5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엠버서더 다리를 점거했다. 이날 새벽 경찰이 시위대에게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오히려 참가자 수는 더 늘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시위에 합류했다.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달 7일부터는 자신들의 트럭을 동원, 앰버서더 다리를 막고 있다. 이날 현지 경찰은 시위 참가자 한 명을 범죄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이번 다리 봉쇄 관련 경찰이 시위대를 구금한 것은 처음이다. 온타리오 주정부 역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자에게 최대 1년의 징역과 함께 10만 캐나다달러(약 9,400만 원)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엄포에도 시위는 오히려 몸집을 불리는 분위기다. 이날 온타리오주 오타와를 비롯, 몬트리올, 토론토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 4,000여 명이 오타와 시내로 모여들었고, 일부는 국립전쟁기념관 주변의 담장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이번 시위가 캐나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임페리얼상업은행을 인용, 트럭 시위대의 앰버서더 다리 봉쇄에 따라 하루 5억 캐나다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 다리가 미국과 캐나다 교역량의 25%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앰버서더 다리 봉쇄로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마저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서 시작된 백신 접종 반대 움직임은 북미를 넘어 세계 곳곳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날 프랑스와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접종 의무화 방침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에서만 약 7,600명, 전국적으로 3만2,000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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