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 신선한 스토리와 로코 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 박민영의 안정적인 감정 표현으로 시선을 모았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송강의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진하경(박민영)은 선임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총괄 대행이 됐다. 이후 진행된 회의에서 이시우(송강)가 "수도권에 호우주의보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진하경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타임 더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석호(문태유)는 이시우의 설득에 보고 없이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진하경은 "미쳤느냐"며 분노했다.
이시우를 찾아간 진하경은 "호우특보를 내렸다가 틀리면 어떡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시우는 "맞혀도 얻어먹고 틀려도 얻어먹을 욕이라면 공적 비용까지는 날리지 말자는 거냐"고 맞섰다. 비가 반드시 온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옥신각신할 때 이시우의 말대로 비가 내렸다. 진하경은 이시우가 건네는 우산을 무시한 채 떠났다.
진하경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한기준(윤박)은 그를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진하경은 한기준의 집에서 하이힐을 발견했다. 여자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이시우와 채유진(유라)의 애정전선에도 문제가 생겼다. 비슷한 시각, 채유진은 이시우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시간이 흐른 후 진하경은 총괄 예보관이 됐다. 서울 본청 예보국장 고봉찬(권해효)는 진하경에게 한기준의 전근이 취소됐다고 알리며 "그 친구를 계속 봐야 할 텐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사내 연애의 끝은 이별만 있는 게 아니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진하경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기준은 진하경과 살 예정이었던 집에서 TV, 인덕션, 칫솔 살균기 등을 가져갔다. 진하경을 만난 한기준은 뻔뻔한 표정으로 "반반으로 산 거 아니냐. 냉장고는 두고 왔다"고 말했다. 헤어질 때 진하경에게 주겠다고 했던 신혼집에 대해서도 "시세를 확인해 보니 많이 올랐더라. 반반 나누자"고 이야기했다.
송강의 아쉬운 연기력?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국내 처음으로 기상청을 조명하는 드라마다. 이 작품은 많은 시청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법한 기상청이라는 공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 흥미를 높였다. 기상청 사람들의 결정이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다루며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했다.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는 작품의 매력을 높였다. 진하경 한기준의 갈등은 왜 사내 연애가 제목처럼 잔혹사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줬다. 채유진 이시우의 갑을이 정해져 있는 연애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하경과 선임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신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함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종영 후 약 2년 만에 다시 로맨스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 박민영은 진하경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박민영의 상대 역인 송강과 관련해서는 일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송강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의 제작진은 "날씨를 정확히 예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일하고, 그러면서 치열하게 사랑하는 기상청 직원들의 이야기가 드디어 안방극장에 상륙하면서, 흥행 태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첫 화에서 모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이제 막 막을 올린 상황이다. 앞으로 이 작품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거센 바람이 일게 만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