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서재덕(33)이 트리플크라운과 개인 통산 3,000득점을 달성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한국전력은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5-22 19-25 22-25 15-10)로 승리했다. 14승14패(승점 38)가 된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승점 36)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서재덕이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서재덕은 22득점에 트리플 크라운(개인 2호)을 달성했다. 아울러 개인 통산 3,000득점을 달성했다. 이경수(전 LIG손보) 페퍼저축은행 코치가 처음 세운 이후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전날까지 2,991득점이었던 서재덕은 이날 22점을 보태며 단숨에 기록을 돌파했다.
2011년 데뷔 이후 군 복무 기간(2019~21)을 제외하고 9번째 시즌 257경기 만에 세운 기록이다. 서재덕은 “(기록 달성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 전에도 알려준 사람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0득점과 트리플크라운 등 개인 기록뿐만 아니라 팀 승리까지 챙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면서 “다만 좀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는데 아쉬운 장면이 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는 ‘봄배구 진출 시즌’(2014~15시즌ㆍ3위, 2016~17시즌ㆍ3위)과 올 시즌을 꼽았다. 서재덕은 “올 시즌은 군대에 다녀온 첫 번째 시즌으로 배구에 대한 간절함이 가장 큰 시즌”이라며 “팀 구성도 잘 갖춰져 있다. 제게는 가장 중요하고 기억에 남을 시즌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8~19시즌도 “잊을 수 없는 시즌”이라고 했다. 당시 서재덕은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637득점(전체 7위)을 올렸지만, 한국전력은 단 4승(32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점 19로, 6위(KB손해보험ㆍ승점 46)와도 승점 차가 컸다. 외국인 선수의 이탈로 공격을 사실상 전담해야 했고 수비 부담도 컸다. 시즌 공격점유율은 33.8%에 달했고, 리시브 점유율 13.9%에 디그 점유율도 16.7%나 됐다. 서재덕은 “돌아가긴 싫은 시즌이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기고 싶어 ‘발악’하던 시즌이었다. 승리는 많이 못했지만 선수들끼리 단합도 잘 됐다.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한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서재덕은 2018~19시즌 올스타전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패로디한 ‘덕큐리’를 선보이며 많은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 서재덕은 ‘돌아온 덕큐리’로 다시 한번 덕큐리를 재연했는데 반응은 좋지 못했다. 서재덕은 “(반응이 좋지 않아) 충격이 컸다. 올스타전 때문에 시즌이 더 힘들어 졌다”라며 웃었다.
장병철 한전 감독은 “(서재덕이) 전역 후 체중 조절 등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잘 버텨줬다”면서 “봄배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즌 잔여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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