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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노 "'동물학대 논란'에 동물권 깊이 생각하며 연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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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노 "'동물학대 논란'에 동물권 깊이 생각하며 연기할 것"

입력
2022.02.11 16:11
수정
2022.02.11 16:21
0 0

KBS 사극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에
11일 성명 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연노)이 11일 "연기자들도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고 기본적인 동물권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촬영 때 달리던 말을 강제로 쓰러뜨리고, 그 말이 지난달 죽으면서 동물 학대 논란을 빚은 데 대해 방송산업 일원으로 동물권 보호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1988년 설립된 한연노는 배우를 비롯해 무술 연기자 등 5,000여 명을 조합원으로 둔 방송계 최대 노조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구성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앞에서 KBS의 관행적인 낙마(落馬)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동물보호연합 구성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별관 앞에서 KBS의 관행적인 낙마(落馬)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연노는 이날 '동물의 생명과 안전이 담보되는 촬영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연기자를 포함한 방송관계자들에게 드라마 촬영 환경과 촬영에 동원되는 동물의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종 이방원' 촬영장 동물 학대 논란을 계기로 한연노는 최근 여러 동물보호단체들과 만나 재발 방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연노는 "연기자들도 새로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여 촬영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KBS 사극 '태종 이방원' 촬영 때 말의 발목에 줄을 묶고 강제로 넘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촬영 현장 장면. 동물자유연대 제공

KBS 사극 '태종 이방원' 촬영 때 말의 발목에 줄을 묶고 강제로 넘어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촬영 현장 장면. 동물자유연대 제공

앞서 KBS는 9일 동물권 보호 내용이 새로 담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엔 집고양이, 개, 조류, 어류, 말과 축산 동물, 파충류, 양서류, 곤충과 거미류, 영장류, 야생동물 등 10개 종에 대한 촬영 주의사항이 마련됐다. 동물이 신체적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연기 장면을 연출할 경우, 최대한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을 통해 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촬영을 위해 살아 있는 동물에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산 채로 먹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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