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최초합격 486명 중 216명 미적분·기하 선택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인문·사회계열 최초합격자 중 이과생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과 수험생이 교차지원으로 서울대 인문계열 학과에 상향 지원해 합격한 사례로 분석된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 모집단위 중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한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최초합격자 486명 가운데 수능 수학영역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했던 학생은 216명(44.4%)이었다.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택하면 이과, '확률과 통계'는 문과로 분류된다.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두드러졌다는 얘기다.
이과생들이 '교차지원 프리미엄'을 누리게 된 건 올해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영향이다. 올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계로 바뀌었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에 따라 점수에 대한 보정이 이뤄지지만, 아무래도 수학에 능한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앞서 입시업체 진학사가 정시 합격 예측 및 점수공개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미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난 바 있다. 진학사에 따르면 작년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한 이과생이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서울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자 중 27.04%가 수능에서 과학탐구에 응시한 이과 수험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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