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소비자물가 7.5% 급등 발표 직후 성명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 상당 완화"
연준 3월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높아져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는 통계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올해 말까지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노동부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고물가에 맞서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번 발표는 미국인들의 살림이 장바구니 물가로 실질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며 “다행히 우리는 지난달 긍정적인 실질 임금 상승과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이끌었던 자동차 가격상승 둔화를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좋은 뉴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린 계속해서 인프라와 제조업을 재건해 미국에서 더 많이 만들고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며 “처방약부터 아동과 노인 돌봄, 에너지 비용에 이르기까지 수 십 년간 가족과 노동자를 가로막아온 분야의 비용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은 인프라 투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모든 미국인들이 힘들게 번 임금을 소진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프라 투자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고공 물가가 지속될 경우 연말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상당수준 올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3월 15일과 16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다음 3개월간 1.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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