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혁신원전연구단지서 SMR 연구개발
그린수소 생산 등 탄소중립 메카 기대
경북도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육성사업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일 EU 집행위가 확정한 녹색분류체계인 그린 택소노미에 몇 가지 조건을 전제로 원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원전이 빠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도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SMR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을 무공해 전원으로 발표했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일부가 SMR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은 EU 그린 택소노미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는 원전이 발전 과정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워 탄소중립에 부합하고,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경북에는 지난 7월 경주시 감포읍 일원에 SMR개발 등을 맡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착공했다.
경북도는 이 지역에 국비 2,700억 원 등 모두 6,540억원을 들여 경주 감포읍 일원에 국내 SMR 연구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혁신원자력연구단지를 2025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도는 연구단지를 바탕으로 SMR 제조,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 집적을 위한 SMR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장래 지역에 SMR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계 국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조성과 국립 탄소중립 에너지미래관 설립 등 각종 연계 사업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수소생산에 적합한 SMR인 고온가스로(HTGR)를 활용해 미래에너지라 불리는 그린수소 대량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ㆍ실증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과거 원자력은 해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기저전력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며 “SMR을 중심으로 산업과 일자리를 연계해 환동해 지역을 SMR 글로벌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MR은 출력이 30만㎾ 이하다. 반면 요즘 일반 원전은 한국형 원자로의 경우 100만 또는 140만㎾로 대용량이다.
또 SMR은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노심과 증기발생기, 가압기 등이 다 들어 있다. 반면 일반 원전은 압력용기 안에 노심이 있고, 주변에 증기발생기와 가압기, 냉각재펌프, 발전기 등이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SMR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부지도 적게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등 세계 원전업계는 SMR 경제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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