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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이 연결되면 세상은 더욱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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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이 연결되면 세상은 더욱 나아질까?

입력
2022.02.11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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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작가 찰스 아서의 '소셜온난화'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의 페이스북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는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의 페이스북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는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AP 연합뉴스

지구온난화에 빗댄 제목이 시선을 끈다. 지구온난화만큼 소셜미디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경고다. 온난화라고 이름 붙인 건 상황이 악화하는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는 뜻에서다.

소셜미디어는 처음 등장했을 때 환영받았다. 지리적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될 것 같았다. 장점만큼 부작용이 클 거란 예상은 못 했다. 잘못된 정보와 악의적인 허위 정보, 증오 발언, 음모론이 순식간에 퍼져 나가고 분노가 부딪치며 서로를 할퀸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듬에 갇힌 사용자들은 확증편향에 빠진다. 소셜미디어는 양극화를 부추기며 정치를 변질시키고, 정치 세력도 이 같은 현실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저자는 스마트폰의 일상적인 사용, 사용자를 계속 끌어들여 참여를 유도하면서도 윤리와 도덕을 외면하는 알고리듬, 규제나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 소셜미디어 환경으로 소셜온난화가 심화한다고 진단한다.

소셜온난화·찰스 아서 지음·이승연 옮김·위즈덤하우스 발행·472쪽·2만2,000원

소셜온난화·찰스 아서 지음·이승연 옮김·위즈덤하우스 발행·472쪽·2만2,000원

그렇다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순 없다. 대신 저자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무한 확장 행보에 제동을 걸고, 이들에게 주어진 지나치게 많은 권한에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험한 콘텐츠나 광고는 알고리듬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적극 고용하는 방식으로 푸는 게 어떨지 제안한다.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숫자 표시’ 기능을 줄여야 한다고도 말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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