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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추경'에 채권금리 사이렌... 긴축발작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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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추경'에 채권금리 사이렌... 긴축발작 재현 우려

입력
2022.0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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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박에 美국채 금리 2% 목전
긴축에 추경까지... 국채 3년물도 뜀박질
자산시장 조정 신호 커져

지난 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월가 표지판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월가 표지판 모습. AP=연합뉴스

국내외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 금리의 잣대가 되는 미국 국채금리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2% 돌파를 앞두고 있는 한편, 한국 국고채 금리도 거침없는 뜀박질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한 것이 채권 시장 불안의 주원인이다. 국내에선 큰 폭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으로 국채 물량이 대거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CPI 경계심... '심리적 저항선 2%' 뚫나

8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97%까지 치솟았다. 2019년 11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를 밀어 올렸다. 당장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우리 시간으로 10일 밤 발표를 앞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선 1월 CPI가 전년 대비 7.2% 오르면서 40년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2% 돌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경제가 그만큼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시차를 두고 시중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는 만큼 자산시장에서는 조정의 신호로 읽힌다.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발판 삼아 이날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1% 안팎 상승 마감했지만, 미 국채 금리 불안으로 증시가 재차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투자사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투자전략가는 "경제 펀더멘털 회복과 긴축 사이 팽팽한 줄다리기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추경 이슈에 국채금리도 급등... 2.5% 넘을까

해외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한국 국고채 금리도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8일 연 2.303%까지 치솟으며 2018년 5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상승세가 다소 꺾이면서 연 2.279%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다 추경 증액 논란까지 맞물리며 채권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결과다.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적자 국채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것이란 우려가 채권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채권금리 안정세를 유도할 만한 요인이 없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가 점차 빨라지는데다, 한국은행도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2~3회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물가 상승 압력에 따라 주요국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질 경우 국고채 3년물 상단을 2.5% 이상으로 열어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 단기적 호재가 있지만, 향후 1~2개월 내 채권금리 안정세를 이끌 만한 요인이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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