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공정원 궁남지 기초... 시가지 전역 정원화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 연말까지 종합계획 수립

눈꽃으로 단장한 부여 궁남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인 충남 부여군이 백제시대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정원 궁남지를 모토로 시가지 전체를 정원도시로 변신을 추진한다.
부여군은 백마강과 궁남지, 정림사지, 부소산성 등을 하나로 연결해 시가지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꾸미는 '정원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종합계획은 역사도시 부여의 고유 특성과 품격을 유지하되 과거에 의존한 정체된 도시가 아니라 현세대에 효용을, 미래세대에는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군은 과거와 현재를 반영한 부여만의 도시 공간 정체성을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로 설정했다.

부여다움을 담은 정원도시 도식화 이미지. 부여군 제공
지난해 백마강 생태정원 조성사업 예산 350억원을 확보해 정원도시 조성 추진을 본격화 했다.
백마강 국가정원 기본계획과 부여군 공간환경 전략계획, 부여군 중장기 산림 발전계획 등 정원도시와 관련된 분야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하나로 묶은 종합적인 도심형 정원도시 조성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군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보행과 사람 중심의 정원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박정현 군수는 "부여는 도심 바로 옆에 4대강의 하나인 백마강이 흐르는 데다 한복판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도 있어 정원도시 조성의 최적지로 꼽힌다"며 "국민 누구나 차에서 바로 내려 걷고 싶은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무왕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가 깃든 곳이다. 무왕 35년(634)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 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들이고 못 가운데에 섬을 만드는 등 4년 만에 완공한 인공 연못이다.
매년 여름 1,000만 송이 연꽃이 피는 부여의 대표적인 자연경관형 문화재로 사적 제135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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