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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실전 훈련 끝낸 팀 킴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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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실전 훈련 끝낸 팀 킴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입력
2022.02.09 16:53
수정
2022.02.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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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앞둔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를 앞둔 컬링 국가대표 팀 킴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시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일구며 '컬링 돌풍'을 일으켰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김은정 김초희 김선영 김경애 김영미)이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 채비를 마쳤다. 김선영(리드)은 "평창 때와 달리 이번에는 직접 티켓을 따서 색다른 의미가 있다. 현장에 오니 그게 더 와닿는다. 내일부터 경기 잘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 킴은 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훈련을 진행했다. 주어진 시간은 단 60분. 10일 맞붙는 캐나다 여자 대표팀을 비롯해 이탈리아 남자 대표팀, 영국 남자 대표팀과 같은 시간에 배정됐다. 이들은 4개의 시트에서 약 15분씩 빙질을 테스트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누구보다 사이가 돈독한 팀 킴이지만 스톤의 작은 움직임이라도 놓칠까 웃음기 없는 얼굴로 집중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을 마친 팀 킴은 일단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팀 킴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릉 컬링센터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해 특별 훈련을 해왔다. '안경선배' 김은정(스킵)은 "오기 전에 강릉 컬링센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왔다. 여기 느낌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명섭 대표팀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집중해서 잘 던졌다. 미팅을 통해 각자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 분석한 뒤 내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킴은 지난 6일 베이징에 입성했다. 하지만 대회 규정에 따라 이날까지 실전 훈련을 하진 못했다. 그동안에는 특별 훈련의 피로를 풀며 다른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김경애는 "이번 올림픽은 즐기면서 준비하자고 이야기를 해왔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 응원도 가게 됐다.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많이 응원했는데 3등으로 들어온 뒤 저희를 보면서 환호해 줬다"며 밝게 웃었다.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쇼트트랙 현장에도 팀 킴은 있었다. 김은정은 "현장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직접 봐서 분위기가 더 와닿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컬링은 선수가 요청하지 않으면 심판이 개입할 수 없다. 그래도 중국과의 경기에선 선수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팀 킴은 중국 관중의 과도한 응원에 대비한 소음 훈련도 진행해 왔다.

팀 킴은 10일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영국)·러시아·중국·미국·일본·스위스·덴마크·스웨덴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4위 안에 들면 18일 준결승을 거쳐 20일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관건은 빠른 경기장 적응이다. 김은정은 "이 경기장 안에서 컬의 정도나 스피드 같은 부분을 첫 게임 때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김선영도 "강릉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컬링의 아이스는 대회마다 다르다. 한 게임 한 게임 할 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전에도 필승보다는 빙질 적응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임명섭 감독은 "캐나다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차피 올림픽은 9경기가 보장된 라운드 로빈 방식이다. 점점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우리 팀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무조건 이기는 것보단 아이스에 빨리 적응하는 게 첫 경기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한편 컬링이 열리는 베이징 컬링 경기장은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만 19세였던 박태환은 3분 41초 86의 기록으로 아시아 남자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를 제패했다. 김은정은 "좋은 결과를 받았던 경기장인 만큼 저희한테 좋은 기운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4강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평창 대회에서 느꼈는데, 그 이후에는 하늘에서 주시는 것 같다. 열심히 집중해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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