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0m,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메달 유력 종목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김민석에 이어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내심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깜짝 성적으로 다시 한번 효자종목 반열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9일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3시간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맏형 이승훈을 비롯해 차민석과 김보름 등 대회에 출전하는 8명은 트랙을 돌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전날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한 김민석과 박성현만 휴식을 취했다.
이번 대회 8종목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김민석의 첫 메달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12일 남자 500m에 평창 은메달리스트인 차민규와 김준호가 출전하고, 13일에는 여자 500m에서 김민선이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 등이 팀을 이뤄 나선 팀추월도 13일 준준결승전에 나선다.
대표팀은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금 1ㆍ은 4ㆍ동 2)을 획득하며 한국이 전체 7위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김민석(1,500m) 차민규(500m) 김태윤(1,000m) 등이 메달을 획득하며 그간 장거리 종목에 쏠려 있던 대표팀의 체질 개선까지 이뤄냈다.
이번에도 기대를 걸기 충분하다. 우선 김민석은 1,500m에 이어 1,000m(18일), 그리고 팀추월에서 추가 메달을 노리고 있다. 팀추월은 평창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2회 연속 메달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김민석은 “상상하지 못했던 첫 메달이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남은 팀추월은 올림픽을 앞두고 많이 준비한 만큼 4년 전 감동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차민규 역시 지난해 12월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500m 2위를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같은 종목에서 차민규(11위)보다 더 높은 세계랭킹(8위)에 있는 김준호도 기대주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매스스타트도 유력 종목이다. 평창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던 정재원이 세계적인 선수(랭킹 4위)로 성장해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3종목 출전에 그친 여자부에선 평창 매스스타트 은메달의 김보름과 500·100m 김민선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김민선은 이상화(은퇴)가 후계자로 지목할 만큼, 기세가 무섭다. 평창에선 허리 부상으로 주종목인 500m에서 15위에 그쳤지만, 이후 회복하며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자신의 500m 신기록(37초205)을 경신하기도 했다.
제갈성렬 의정부시 감독은 “이승훈, 김보름 등 기존 베테랑 선수에 김민석 정재원 김민선 김준호 등이 버팀목으로 자리잡아주며 세대교체가 원만히 이뤄졌다"면서 "베이징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은 국제대회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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