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03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약 27% 증가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연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591억 달러(약 1,029조6,000억 원)로 전년보다 26.9%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입은 전년(2020년)보다 20.5% 증가한 3조3,900억 달러(약 4,062조9,000억 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도 2조5,300억 달러(약 3,032조2,000억 원)로 18.5% 늘어났으나 수입에 비하면 증가폭이 작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한 재정부양으로 미국인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인들의 지갑이 두둑해지면서 여행, 오락, 외식 등 서비스보다는 외국산 전자제품, 장난감, 의류 등 공산품의 구매가 늘어난 것이다.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산 수입은 16% 증가한 5,064억 달러(606조9,204억 원), 대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15% 가까이 증가한 3,553억 달러(약 425조8,271억 원)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등 수입 가격이 오른 것도 무역수지 적자 심화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배럴당 60.40달러로 2020년 배럴당 36.66달러에서 65%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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