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소비자물가 높이고 산업 경쟁력 저하 우려
에너지 효율성 높인 경제산업 구조로 개선해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국제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정유·철강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산업경쟁력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가 사상 세 번째로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우선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지속할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30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원유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생산 비용도 상승해 산업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원유소비량)는 5.70배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유가 상승 시 비용 상승 압력은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의 부문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한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원유·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도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비상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원자재 구매의 효율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경제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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