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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제공항 막힌 하늘길 '막막'...열어도 못 열어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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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제공항 막힌 하늘길 '막막'...열어도 못 열어도 힘들어

입력
2022.02.09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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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개설해도 운항 횟수 적어 적자 직면
대대적 국제선 개통 준비했다 코로나 직격탄
예정했던 해외 항공편 취소도 이어져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 김해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지방 국제공항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해 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에 다시 나서면서 하늘길이 열렸지만, 운항 편수가 많지 않아 고전하는가 하면, 올해 국제선 재개통을 위해 대대적인 준비를 했던 공항들은 예상과 달리 항공로가 열리지 않으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부산김해공항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산~사이판 노선에 항공기가 다시 투입됐다. 지난해 3월 노선 운항 중단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사이판은 한국과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이 체결돼 출발ㆍ도착 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지역이다.

문제는 저조한 탑승률이다. 공항 관계자는 “6일 사이판으로 출발한 220석 규모 에어부산 항공기(BX622)에 23명만 탑승, 지난달 23일 취항 때와 비슷한 승객 수를 기록했다”며 “설 연휴를 끼고 있던 지난달 30일 출발편도 58명을 태우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평균 탑승률 15% 수준의 성적이다.

이처럼 탑승률이 낮은 것은 부산~사이판 노선의 항공편이 주 1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승객은 7박8일 단일 일정만 가능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또 여행 기간이 길다 보니 여행상품 가격도 150만 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인천공항 출발은 3박4일, 4박5일 상품으로 구성돼 70만 원대 상품도 있다. 인천공항의 국제노선은 현재 93개로, 대부분 주 2회 이상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산발 국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게 했지만, 그 횟수가 주 1회로 제한돼 안 띄우는 것보다 못 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국제선 여객 63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김해국제공항은 월평균 5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어정쩡한 운항 허가 때문에 지난달 국제선 터미널을 이용한 여객은 1,126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그간 준비했던 국제선 노선 재개가 전면 중단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은 지난달 말 예정된 대구~태국 방콕 노선 운항을 재차 연기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대구~태국 방콕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 2회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대구국제공항 측은 향후 국제선 노선의 구체적 운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며 “방역당국과 국토교통부 간 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제선 개통을 위해 대대적 준비를 해 왔던 전남 무안국제공항도 직격탄을 맞았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12월 단계적 일상회복과 더불어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국제선 개통을 준비해 왔다. 태국의 방콕, 치앙마이 등 주요 국제선을 이르면 지난해 말, 늦어도 이달 중 전세기로 연결할 예정이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무안공항 접근성 개선을 위해 무안 청계삼거리에서 무안공항까지 총 8.12㎞ 구간에 왕복 4차로 도로를 개통했다. 중장거리 국제노선 취항을 위해 기존 2,800m 활주로를 3,160m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오는 4월 공사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여객터미널 리모델링과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 홍보·마케팅 전략도 세웠지만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만 명을 유치하는 등 이용객 5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국제선 재개 무산으로 대대적 홍보 마케팅과 시설 확충에 앞장섰던 전남도의 노력도 빛이 바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서 있다. 연합뉴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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