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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올림픽 메달 보인다... 개인 최고점으로 쇼트 4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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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올림픽 메달 보인다... 개인 최고점으로 쇼트 4위 통과

입력
2022.02.08 16:15
수정
2022.02.08 18:00
2면
0 0

차준환 “이 순간을 즐기려 했다”
올림픽 3연패 도전, 일본 하뉴 8위 그쳐
미국 첸, 세계 기록 세우며 1위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뉴스1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뉴스1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또다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썼다. 8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한 99.51점으로,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나선 일본 하뉴 유즈루(28·95.15점)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차준환은 점수가 합산되는 10일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따라 메달 획득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차준환은 이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을 받으며 총점 99.51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98.96점)을 0.55점 넘어선 것이다.

이 점수는 113.97로 1위를 한 네이선 첸(23·미국)과 2위 가기야마 유마(18·108.12점), 3위 우노 쇼마(24·105.90점·이상 일본)에 이은 전체(29명 출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3번째로 은반에 나선 차준환은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에 맞춰 연기에 들어갔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깨끗하게 성공한 데 이어 두 번째 점프 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수행했고 연기를 마무리하며 만족감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차준환은 이로써 24명에게 부여하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여유 있게 확보하며 10일 프리 경기에 나선다. 차준환은 “긴장도 되고 떨렸지만, 평소 연습했던 대로 나 자신을 믿고 연기를 수행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이고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즐기려 했다”며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프리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준환이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차준환은 자신이 4년 전 평창에서 이룬 한국 남자 피겨 올림픽 최고 성적(15위)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국제무대에서 필수기술인 공중 4회전 점프를 쇼트에서 완벽히 소화한 만큼, 10일 있을 프리에선 쿼트러플 점프를 2번(쿼드러플 살코·토룹) 넣어 가산점을 쓸어 담겠다는 계획이다.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쿼드러플 살코의 완성도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라며 “연습한 것을 믿고 자신감을 갖는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준환은 이 점프를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처음 성공시켰지만, 그간 착지가 불안했고 연습과정에서 고관절 등 부상에 시달렸다. 평창 대회에선 프리 경기 때 시도하다 넘어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중학교 때부터 함께해 온 브라이언 오서(61·캐나다) 코치의 지도도 받지 못했다. 홀로 국내에서 지난 2년간 훈련하며 힙합댄스, 복싱 등 회전에 도움을 주는 훈련을 추가해 기술 습득에 매진했다. 오서 코치는 “힘과 스피드가 붙어 이제는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며 “메달 획득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6위권 정도의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차준환에 앞서 7번째로 출전한 이시형(22·고려대)은 연기 후반 트리플 러츠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고, 이어 콤비네이션 뒤에 붙이는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하지 못해 TES 30.75점, PCS 35.94점, 감점 1점을 받아 총점 65.69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점(79.95점)과는 차이가 난 27위 성적이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하뉴와 첸은 각각 8위와 1위로 쇼트를 마쳤다. 21번째로 나선 하뉴는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리며 첫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수행하지 못하면서 8위에 그친 반면 첸은 28번째로 출전해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113.97점을 받았다. 하뉴가 보유한 세계 기록(111.82점)을 2.15점이나 넘어서며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 탄생을 예고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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