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JTBC지회 황상무 국힘 단장 비판 성명
'좌편향 발언'에 대한 황 단장 사과와 거취 결정 촉구
대선후보 4자 TV토론 오는 11일 열릴 예정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5일 대선후보 TV토론 실무 협상 과정에서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이 "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됐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KBS 앵커 출신의 황 단장은 다음날인 6일 주최자와 중계방송사가 좌편향돼 있어 자신이 토론 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왔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협회는 7일 성명에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이 느닷없이 기자협회를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며 "황 단장은 지난 5일 TV토론 실무회의 과정에서 주제 토론이 마무리될 무렵 기자협회와 JTBC가 편향돼 있다고 주장해 다른 참석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JTBC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며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 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부연했다.
협회에 따르면 황 단장은 기자협회가 좌편향적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다가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여주며 확인시켜 주자 잘못을 시인하고 오해가 해소됐다고 답변했으나 이튿날 소셜미디어에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 글을 올렸다.
협회는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에는 "황 특보를 즉각 국힘 선대본부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국민의힘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를 항의 방문하고, 국민의힘 취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8일로 예정됐던 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4자 TV 토론은 실무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주최 측과 주관사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JTBC지회도 성명을 내 "이번 TV토론 무산 사태에서 국민의힘이 드러낸 것은 좌와 우를 가르며, 네 편과 내 편을 따지는 낡은 언론관"이라면서 "국민의힘은 '기울어진 언론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또 "중립성과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는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를 근거도 없이 비난하고, 실무협상 단계에서 4당 합의로 계획됐던 TV토론을 무산시킨 것은 기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당초 8일 예정돼 있던 대선후보 4자 TV토론은 11일 개최될 예정이다. TV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편 4사와 연합뉴스TV, YTN 보도채널 2개사를 합쳐 총 6개사가 중계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