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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희생에 "익명 뒤에서 루머 유포자 강력 처벌" 청원...10만 명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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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희생에 "익명 뒤에서 루머 유포자 강력 처벌" 청원...10만 명 동의

입력
2022.02.07 08:00
수정
2022.02.07 10:02
0 0

유명인 잇단 죽음에도 온라인 집단 괴롭힘 이어져
"에펨코리아·디시인사이드 아이디 추적해서 처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악플러를 처벌해달라는 이 청원은 비공개에도 10만 명 가까운 동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악플러를 처벌해달라는 이 청원은 비공개에도 10만 명 가까운 동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최근 프로배구 선수, 인터넷 BJ 등 유명인들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악플러를 추적,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익명 뒤에 숨어 함부로 댓글을 쓰고 루머를 퍼트려 유명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기에 엄벌이 필요하다는 취지인데, 비공개 상태에도 10만 명 가까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녀살인범 유튜버 사망사건) 가해자 유튜버랑 에펨코리아‧디시인사이드 강력처벌을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인터넷방송 BJ잼미(본명 조장미)가 목숨을 끊은 사건을 거론하며 '장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는 유족 측의 주장을 실었다. 그는 "과거 악플을 달았던 안티페미니즘 성향 남초사이트를 중심으로 페미니스트, 루리웹 등 다른 곳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글과 고인 모독 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면서 "유튜버를 자살하게 만든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회원의) 아이디 추적을 통해 강력처벌을 원한다"고 적었다. 5일 시작된 이 청원은 비공개 상태에도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이미 1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연 이틀 세상 등진 유명인... 배경은 사이버불링

고 조장미씨 생전 모습. 잼미 인스타그램 캡처

고 조장미씨 생전 모습. 잼미 인스타그램 캡처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인터넷방송 BJ잼미가 지난달 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씨의 어머니도 악플에 시달리다 2020년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온라인에 떠도는 각종 루머는 사실무근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2019년 인터넷방송에 입문해 트위치 구독자가 16만 명, 유튜브 구독자 13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지도를 쌓았다. 트위치는 게임,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양방향 생방송 서비스다. 2019년 트위치에서 생방송 중 남성 혐오로 의심되는 손동작을 취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으며 악플에 시달렸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 레프트 김인혁 선수도 4일 오후 3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던 김 선수는 신변을 비관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라 알려지며 특정인에 대한 '사이버불링(온라인 집단괴롭힘)' 문제 해결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표현 규제와 온라인 괴롭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는 연예뉴스 댓글 창을 닫는 등 악플에 대한 최소한의 조처를 했지만 실시간 방송, 유튜브, 인터넷카페 등의 플랫폼은 혐오·사이버불링 게시물을 막는 장치가 사실상 작동되지 않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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