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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에도 부킹에 유료화 추진...정상궤도 난제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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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에도 부킹에 유료화 추진...정상궤도 난제 '수두룩'

입력
2022.02.07 18:00
수정
2022.02.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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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전예약시스템' 하반기 시범 도입
경북서 파크골프인구 최다 구미 '유료화' 추진
"어르신, 파크골프협회 관계자와 공론화 과정 필요"

파크골프 이용자들이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대구시 제공

파크골프 이용자들이 대구 북구 강변파크골프장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다. 대구시 제공

특정 단체 회원들의 회비 징수와 텃세, 쏠림현상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경북지역 파크골프장에 사전예약시스템과 유료화 등 정상궤도 진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주 이용층인 어르신들의 부킹 시스템 적응과 특정지역 주민 할인 혜택 등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전국 7대 대도시 중 파크골프장과 이용객 숫자가 최고 수준인 대구와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50곳의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 경북은 전국 파크골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특정 단체가 시설 관리 등 명목으로 회비를 받기도 하고 하루 종일 이용하는 시민들도 생겨나면서 효율적 운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파크골프장 23곳(477홀)을 운영 중인 대구시는 올 하반기 사전예약(부킹)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효과가 있으면 시 산하 모든 파크골프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등록 회원만 1만3,600여 명인 대구시는 올 7월쯤 체육시설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강변, 비산지구, 불로 3곳의 파크골프장 중 한 곳을 대상으로 부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객들은 컴퓨터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시간을 미리 배정받은 후 파크골프를 즐기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파크골프 이용객들이 대부분 60, 70대 어르신이어서 부킹방식에 적응하지 못할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고 협회와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방침이다.

윤용득 대구시 생활체육팀장은 "인기가 높은 파크골프장에는 항상 대기인구가 넘쳐 골고루 운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전예약시스템이 정착되면 이용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과 장소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부터 태어난 연도의 끝자리로 이용을 제한하는 '파크골프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에는 올해도 북구 사수동과 달성군 가창면, 유가면에 각 36, 18,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새로 조성 중이다.

대구 수성파크골프장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파크골프장 전경. 대구시 제공

경북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크골프장 50곳(1,071홀)에 회원 8,172명이 활동 중이다. 올해는 안동과 영천, 구미에 각 36, 27, 9홀을 추가로 조성한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 구미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낙동강 수변에 건립한 구미·선산·도개·고아·동락·해평·양포 총 243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7곳이 유료화된다. 개인은 평일 8,000원, 주말·공휴일 1만원, 월회비 6만원, 연회비 30만원의 사용료를 내면 된다. 구미 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고 65세 이상 경로우대자와 국가유공자 등은 추가로 40% 경감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구미시 낙동강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행된다. 구미시는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2015~2020년 낙동강 수변 하천 부지에 시비 45억원, 국·도비 33억원을 투입해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했으나 특정 단체 회원이 비회원들의 파크골프장 이용을 방해하고 회비를 수령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운영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구미시설공단 전환엽 경영관리본부장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파크골프장이 특정단체에 의해 자의적으로 운영된다는 민원이 제기돼 조례가 만들어졌다"며 "구미시민은 할인 혜택이 많기 때문에 이용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미시비에다 국·도비까지 투입된 파크골프장 할인혜택을 구미시민으로 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북의 한 파크골프장 관계자는 "파크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골프장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많다"며 "어르신들과 파크골프협회 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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