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전예약시스템' 하반기 시범 도입
경북서 파크골프인구 최다 구미 '유료화' 추진
"어르신, 파크골프협회 관계자와 공론화 과정 필요"
특정 단체 회원들의 회비 징수와 텃세, 쏠림현상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경북지역 파크골프장에 사전예약시스템과 유료화 등 정상궤도 진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주 이용층인 어르신들의 부킹 시스템 적응과 특정지역 주민 할인 혜택 등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전국 7대 대도시 중 파크골프장과 이용객 숫자가 최고 수준인 대구와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50곳의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 경북은 전국 파크골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특정 단체가 시설 관리 등 명목으로 회비를 받기도 하고 하루 종일 이용하는 시민들도 생겨나면서 효율적 운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파크골프장 23곳(477홀)을 운영 중인 대구시는 올 하반기 사전예약(부킹)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효과가 있으면 시 산하 모든 파크골프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등록 회원만 1만3,600여 명인 대구시는 올 7월쯤 체육시설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강변, 비산지구, 불로 3곳의 파크골프장 중 한 곳을 대상으로 부킹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객들은 컴퓨터나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시간을 미리 배정받은 후 파크골프를 즐기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파크골프 이용객들이 대부분 60, 70대 어르신이어서 부킹방식에 적응하지 못할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고 협회와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방침이다.
윤용득 대구시 생활체육팀장은 "인기가 높은 파크골프장에는 항상 대기인구가 넘쳐 골고루 운동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사전예약시스템이 정착되면 이용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과 장소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부터 태어난 연도의 끝자리로 이용을 제한하는 '파크골프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에는 올해도 북구 사수동과 달성군 가창면, 유가면에 각 36, 18,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새로 조성 중이다.
경북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크골프장 50곳(1,071홀)에 회원 8,172명이 활동 중이다. 올해는 안동과 영천, 구미에 각 36, 27, 9홀을 추가로 조성한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 구미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낙동강 수변에 건립한 구미·선산·도개·고아·동락·해평·양포 총 243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7곳이 유료화된다. 개인은 평일 8,000원, 주말·공휴일 1만원, 월회비 6만원, 연회비 30만원의 사용료를 내면 된다. 구미 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고 65세 이상 경로우대자와 국가유공자 등은 추가로 40% 경감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제정된 '구미시 낙동강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행된다. 구미시는 생활체육 활성화 차원에서 2015~2020년 낙동강 수변 하천 부지에 시비 45억원, 국·도비 33억원을 투입해 파크골프장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했으나 특정 단체 회원이 비회원들의 파크골프장 이용을 방해하고 회비를 수령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운영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구미시설공단 전환엽 경영관리본부장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파크골프장이 특정단체에 의해 자의적으로 운영된다는 민원이 제기돼 조례가 만들어졌다"며 "구미시민은 할인 혜택이 많기 때문에 이용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미시비에다 국·도비까지 투입된 파크골프장 할인혜택을 구미시민으로 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북의 한 파크골프장 관계자는 "파크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골프장마다 크고 작은 잡음이 많다"며 "어르신들과 파크골프협회 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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