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 결제 977조, 올해 1000조 넘을 듯
코로나19로 비대면 결제 퍼진 영향
카드 입지 커질수록 현금은 찬밥 신세
올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이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미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은 카드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사용액이 더 뛰고 있다.
이렇게 카드 입지가 커질수록 현금은 찬밥 신세다. 지폐를 주고받는 경우가 줄면서 신권 발행부터 망가지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었고, 동전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 승인액은 977조1,000억 원으로 전년 885조7,000억 원 대비 10.3% 증가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승인액은 각각 전년보다 11%, 9.1% 늘어난 762조5,000억 원, 210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카드 승인액은 1,000조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 승인액 증가 폭은 5%가량 늘던 예년에 비해 더 컸다.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결제가 현금을 주로 쓰던 중장년층, 노년층에까지 일반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비대면 거래가 많은 도·소매업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512조2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5% 늘었다.
카드와 달리 현금 결제는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람들이 현금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면서 지폐 유통수명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5만 원짜리 신권이 유통된 시점부터 망가져 폐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4년 10개월로 전년보다 4개월 늘었다. 동전은 지폐보다 더 뒷전으로 밀렸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모든 점포에서 동전 등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등 '동전 없는 사회'는 가까워진 지 오래다.
카드업계도 카드의 라이벌은 더 이상 현금이 아닌 간편 결제로 인식하고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 자사 출시 카드만 저장하고 쓸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다른 회사 카드도 등록할 수 있는 앱 개방이 대표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경쟁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라며 "빅테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이 업계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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