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궁지에 빠진 英 존슨 총리…고위 참모 5명 잇따라 사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궁지에 빠진 英 존슨 총리…고위 참모 5명 잇따라 사임

입력
2022.02.04 17:59
수정
2022.02.04 18:07
0 0

파티 게이트 후폭풍... 존슨 정치 입지 더 좁아져
최측근 분류 미르자 정책 실장도 "실망" 사의
여당의 불신임투표 시행 가능성도 상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9일 런던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 시간에 발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19일 런던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 시간에 발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이번에는 고위 참모 5명이 무더기로 사임하는 악재가 더해졌다. 특히 사임한 참모 중에는 존슨 총리가 ‘최측근’으로 꼽은 인물도 포함됐는데, 그는 물러나면서 존슨 총리를 향해 적잖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잭 도일 총리실 커뮤니케이션 국장, 댄 로젠필드 비서실장, 마틴 레이놀즈 수석 비서관, 무니라 미르자 정책 실장, 엘레나 나로잔스키 등 5명이 잇따라 사의를 밝혔다.

이 중 레이놀즈 비서관은 코로나19로 영국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동안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파티를 개최한 '파티 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2020년 5월 직원 100명에게 "술을 가져오라"는 내용의 파티 초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일 국장과 로젠필드 비서실장도 존슨 총리가 참여한 음주 파티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로 꼽힌다. 나로잔스키는 존슨 총리에게 직접 정책 조언을 하는 '10번가 정치 엘리트 집단'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존슨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미르자 실장의 사임은 총리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미르자 실장은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이던 2008년부터 14년간 함께했으며, 총리가 뽑은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5명의 여성' 중 한 명일 정도로 우군으로 통한 인물이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스펙테이터'에 따르면 미르자 실장은 사표에서 최근 존슨 총리가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의 검사 시절 행보를 비난한 것을 두고 “끔찍한 아동 성 학대 사건에 대한 부적절하고 당파적인 서술”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존슨 총리가 "스타머 대표가 검찰총장 시절 아동 성범죄자 지미 새빌은 기소하지 않고 언론인들만 기소했다"고 비난한 뒤 사과하지 않은 것이 존슨 총리를 떠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고위 참모들의 무더기 사임은 존슨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참모진의 사임에 대해 "이 정권이 무너지고 있으며 존슨 총리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총리가 '작은 도덕적 용기'라도 보여주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측근들의 이탈 행렬에 여당도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보수당 의원들이 대거 총리 불신임투표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규에 따르면 투표를 하기 위해선 당 의원의 15%인 54명이 편지로 요구해야 한다. 일간 가디언은 "로마의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는 익명의 보수당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는 불신임투표를 요구하는 편지가 54명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3일 현재 공개적으로 불신임투표에 동의한 여당 의원은 7명에 불과하지만, 비공개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언제든 동참할 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장수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