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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패트리어트 '천궁-Ⅱ' 미사일 방어를 책임진다

입력
2022.02.07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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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발사 장면. 방사청 제공

천궁-Ⅱ 발사 장면. 방사청 제공

얼마 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천궁-Ⅱ'를 중동 국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천궁-Ⅱ는 항공기 격추용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의 개량형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다. '천궁-Ⅱ'는 2016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회의 시험평가에서 100% 명중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다수 국가가 미국의 패트리어트를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천궁-Ⅱ가 수출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하늘의 방패지기로 살아온 필자와 '천궁-Ⅱ'와의 인연은 길고 깊었다. 탄도미사일 요격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고, 영관장교 시절에는 '천궁-Ⅱ' 개발계획 결정 및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방공유도탄사령관으로서는 '천궁-Ⅱ' 포대를 실전배치하는 기틀을 잡고 군 생활을 마치게 되어 뿌듯하였다.

천궁-Ⅱ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비행 특성과 한반도 작전환경에 최적화해 개발되었다. 특히 북한이 주장하는 북한판 '극초음속미사일' 등 저고도에서 기동하는 미사일 위협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진화하겠지만 우리 군도 천궁-Ⅱ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보완 및 발전시킬 것이다.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서는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탐지체계, '머리'에 해당하는 작전통제체계, '주먹'에 해당하는 요격체계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우리 군은 지상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바다의 이지스함 레이더라는 매우 우수한 탐지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100% 탐지하고 있다. 그리고 미군에서 탐지된 정보도 받아서 모든 정보가 '탄도탄작전통제소'로 전해진다. 탄도작전통제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24시간 감시하고 위협이 될 경우 요격을 지시한다. 통제소에서 발사를 명령하면 현재는 패트리어트와 천궁-Ⅱ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머지않아 장거리지대공미사일인 L-SAM(Long-Range Surface to Air Missile)도 추가될 것이다. L-SAM은 패트리어트, 천궁-Ⅱ보다 넓은 지역,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무기체계이다.

미래전에서 탄도미사일의 역할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견되며, 실제로 각국의 개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와 병행하여 미국을 비롯한 군사 선진국들은 점점 더 고도화되는 적의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군도 탄도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천궁-Ⅱ의 늠름한 비상을 기대해 본다.


이동원 전 방공유도탄사령관·예비역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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